◎미 지상군 5만까지 증강/안보리,「합병무효」 만장일치 가결/이라크 “피격땐 화학무기사용” 위협【워싱턴ㆍ모스크바ㆍ앙카라ㆍ니코시아 외신=종합】 미국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대이라크봉쇄작전에 참가할 미 지상군병력을 한달내에 5만명선까지 증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소련은 9일 유엔의 이름으로 조직된 대이라크 군사행동이 있을 경우 이에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소련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주권침범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전세계의 유엔을 통한 「집단대응」을 촉구했다.<관련기사3ㆍ4ㆍ5ㆍ8ㆍ9면>관련기사3ㆍ4ㆍ5ㆍ8ㆍ9면>
성명을 발표한 유리ㆍ그레미츠키흐외무부대변인은 이와관련,이는 유엔안보리가 다국적 유엔군의 사용을 결정할 경우,소련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는 공격을 받을 경우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처음으로 경고했다.
압델ㆍ파타ㆍ알ㆍ헤레지 그리스주재 이라크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매우 파괴적인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조지ㆍ부시 미대통령은 8일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우디와의 접경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으며 이라크는 엄청난 사용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미 지상군의 사우디진주와 함께 영ㆍ불ㆍ소 해군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해상봉쇄를 개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임스ㆍ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를위해 10일 브뤼셀에서 소련관리및 나토외무장관들과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에앞서 페르시아만에서 군사행동이 필요할 경우를 상정,나토회원국 정상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관련,영국은 페르시아만 지역에 공군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호주정부도 전함 1척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후 줄곧 이라크입장을 지지해왔던 요르단도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에 합류할 뜻을 밝혀 이라크는 사면초가의 입장에 빠지게 됐다.
마르완ㆍ카셈 요르단 외무장관은 EC사절들과 회견한 자리에서 『요르단은 유엔안보리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이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실행할 경우,이는 이라크의 최후의 생명줄중의 하나인 홍해연안의 요르단항구인 아카바항까지의 육상횡단로가 폐쇄돼 외부로의 모든 통로가 완전 봉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의 대이라크공격시 기지로 사용될 터키의 접경지대로 이라크군의 이동이 목격되는 가운데 터키는 공군에 비상경제령을 발동하고 병사들의 휴가를 전면 취소하는등 전면 군사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이라크는 미국의 이같은 봉쇄조치에 맞서 8일 쿠웨이트를 합병한 데 이어 9일에는 쿠웨이트 임시정부 총리인 알라ㆍ후세인ㆍ알리를 부총리에 지명하는 한편 나머지 8명의 임정각료들을 장관급 대통령자문위원에 위촉하는 등 통합과정을 한층 다졌다.
유엔안보리는 이에대해 10일 상오 0시30분(한국시간) 회의를 열고 15대0 만장일치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조치에 대한 무효를 가결했다.
이번 표결에서는 지난번 대이라크 전면제재조치 결의때 기권했던 쿠바와 예멘도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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