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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복원 화급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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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복원 화급하다(사설)

입력
199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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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으로 국가의 안정도는 정치가 중심을 잡고 정상가동되어 제구실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정치야말로 모든 분야를 이끄는 견인차이기 때문이다. 정치가 제기능을 다한다면 어떠한 위국이 닥친다해도 국가와 국민은 꿋꿋하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이땅의 정치형편은 어떠한가. 여야의 무책임한 자세로 정치자체가 아예 실종된 상태다. 지금 나라안팎의 어려운 사태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라크의 강도적 침략행위로 중동에 전운이 일촉즉발의 상태이고 이에따른 파장으로 제3의 유가파동ㆍ물가앙등ㆍ경제혼란 등 엄청난 사태가 국내에 밀려올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여 국민들은 진작부터 불안해 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타개책을 강구해야 할 정치는 근 두달째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같은 어려운 상황이 바로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데도 여야정치인,특히 지도자들은 누구도 걱정을 않는 듯 휴가와 외유,선수촌 방문등 한가한 행사로 소일하고 있는데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과연 정치인­정치지도자들은 지금 이래도 되는 것인가. 무더위때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시간에 실종된 정치복원에 대한 노력없이 휴가철을 보내고 난후 우리에게 닥칠 정치현실을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묻고싶다. 정치인­지도자들이 정치를 포기하고 국민과 나라의 난제들을 외면할 때는 이미 정치인도,더구나 지도자도 아님을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국회의사당에 거미줄이 끼고 정치가 이 지경이 된 원인과 근본적 책임소재에 대해 여야는 서로 떠넘기고 있지만 국민들은 분명히 알고있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의 지도자들에게 다음 몇가지를 다시 권유하고자 한다. 서로 할 얘기도 많고 불만과 감정도 많겠지만 정쟁과 적대의식을 잠시 접어두고 여야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선진민주국가의 여야정치인들이 평소 늘 국가경영방략을 놓고 대립과 팽팽한 정쟁을 벌이다가도 나라가 어려운 일에 직면하고 또 국리민복의 길이라고 판단했을 때는 언제든 감정을 훌훌털고 손을 잡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보아왔다. 이번 부시대통령의 대사우디아라비아파병 결정에 평소 그의 정책에 못마땅해하고 발목을 잡아왔던 야당인 민주당의 진보파들까지 지지의 힘을 모아준 것은 미국의 거대한 저력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일이다.

우선 거여인 민자당이 정치복원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노태우대통령은 김대중평민당총재와 만나 급박한 국내외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난국타개방안에 관해 진지하게 협의하는 일이 시급하다.

김총재도 조건과 절차에 매이기보다는 야당지도자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뜻에서도 오히려 중동사태등에 따른 국내외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먼저 노대통령을 만나자고 제의할 수도 있다. 그와함께 여야는 국회외무,상공,동자위 등을 열어 중동사태에 따른 정부측의 상황을 보고 받고 토론도 벌일 수 있을 것이다. 정치파행에 대한 시비도 여야가 마주앉아야 가능하다.

오늘의 국내외 상황은 결코 허술히 볼 수 없을만큼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다. 이런 무정치상태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우선 이런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 정치인­지도자들은 국민의 소리없는 기대와 갈망에 여전한 나태와 외면과 무책임으로 분노를 가중시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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