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필드ㆍ터너 미 전CIA국장 불지 인터뷰/유럽만 중시 페만 소홀로 사전대비 전무/지상군 이동에 수주… 사막전 효과도 의문/확전돼도 해ㆍ공 공격 수단뿐『미국은 이라크가 내일이라도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할 경우 이를 막을 수단이 없으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려해도 수주일이 소요,결국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제재능력이 전혀 없는 셈』이라고 스탠필드ㆍ터너 전미국중앙정보국장이 6일 밝혔다.
터너 전국장은 이날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이라크 견제능력을 진단하고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해공 양면작전을 전개하려면 페르시아만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주둔 미군기지를 이용해야 하고 아울러 「수만명의 원정군」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신문과 터너 전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우디가 침공을 받을 경우 미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하는가.
『미국은 사우디의 요구가 있을 때에만 개입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아직도 그같은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사우디에 대해 「이것이 우리가 당신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득시켜야 한다』
이라크가 내일이라도 당장 사우디를 침공할 경우 미국은 이라크군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담ㆍ후세인을 억제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대책이 있는가.
『전혀 없다. 10만에 달하는 이라크군의 기갑부대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라곤 현재로선 아무 것도 없다. 미국은 이 지역에 지상군도 없지 않은가』
그러면 어떻게 되나.
『나중엔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해 공 양면작전을 꾀해야 한다. 우리의 기지는 바다가 돼야 한다.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과 폭격기부대를 파견해야 한다. 항공모함으로부터 이라크의 병력집결지와 전략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럴 수단이 있다』
지상군도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이다. 경공정사단과 물자도 바다를 통해 보내야 한다. 그것은 단시일내에 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니다. 수주간이 걸릴 것이다. 유럽의 우리 기지는 너무 멀다』
얼마만큼의 병력이 필요한가.
『원정군을 헤아리기 싫지만 1만수천명은 필요하다. 대체로 이라크 참전병력의 절반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미국군은 그 막강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전쟁에는 잘 대처하지 못하는데.
『그렇다. 우리는 오랫동안 유럽에서의 지상선에만 대비했다. 우리의 모든 군사태세는 유럽의 분쟁을 겨냥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의 분쟁은 교훈이 돼야 한다. 우리의 모든 전략을 재고하고 현재의 병력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 한 예로 우리는 사막에 보낼 경탱크가 없다』
이러한 전략들은 어떤 지침에 의해 재고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가장 단순하고 원칙적인 것이다. 그것은 기동성의 문제로서 경장갑사단과 항공모함 등 신속전개군이 필요하다. 페르시아만의 사활적인 중요성에 관한 것이 바로 카터독트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 대비도 하지 않았다』
해상 봉쇄와 경제조치들이 분명히 제한적인 군사적 대안을 대신할 수 있는가.
『그렇다. 해상봉쇄는 가능하다. 그러나 서양이나 아랍국들이나 모든 나라들이 가담해야 한다. 미국만으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봉쇄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나 터키가 이라크석유를 지중해나 홍해로 운반해주는 송유관을 제어할 수 있을 때 한층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사우디나 터키나 모두 현재 그럴 용의가 없는 것 같다』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이란에 반대,이라크를 지원한 것은 과오였나.
『그것은 과오가 아니었다. 당시에는 이라크의 헤게모니보다는 페르시아만에 대한 이란의 지배와 석유시장을 더욱 걱정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대한 지원은 옳은 것이었다』
이라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의 중동국가로서는 이란이 있는데 이란과 관계개선을 시도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란은 그럴 준비가 돼있지 않다. 지금의 분쟁속에서도 양국은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 양국 모두 석유값이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의 침공을 예상못한 정보기관의 실패가 있었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보기관들은 이라크가 병력을 집결시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군사개입을 위해선 이러한 작전을 6개월전에 알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사담ㆍ후세인이 6개월전에 쿠웨이트침공을 결정했는지 나는 확신하지 않는다. 그의 내각에 첩자를 침투시켜야 했을 것이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쿠웨이트는 상실됐는가.
『쿠웨이트를 잃어서는 안된다. 합법적인 정부가 원상회복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파리=김영환특파원>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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