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면 우리의 산하는 찌는 듯한 불볕 더위를 견디기에도 숨이 찬데 밀려드는 피서객들로 또 한번 홍역을 앓는다. 삼복불볕 더위의 한복판인 5일에도 전국의 산하는 피서인파로 몹시 시달렸다.환경처가 8월을 환경정화의 달로 정하고 전국 46개 피서지에 환경정화주재반을 파견하여 환경오염행위를 강력단속하고 쓰레기등을 함부로 버리는 행위에는 양에 따라 4천원서 4만원,강변세차 행위에는 1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한 것도 휴가철이면 계절병처럼 앓는 피서지의 몸살에 대한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처의 이러한 대응책으로 불볕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떠는 올여름 우리의 산하가 피서객 몸살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러나 넓디넓은 자연을 환경처가 다 맡을 수는 없는 일이고 결국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스스로 각성해 이런말들이 다음 여름철에도 안나왔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예를들어 쾌적한 산행을 즐기려면 산을 오르는 사람부터 몇가지를 철저히 지켜줘야 하고 또 이런 것을 남에게 권하는 자세도 있어야겠다. 무엇보다 앞서는 것은 그간 수없이 강조됐듯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이다. 사실 질서의식만 확립된다면 쓰레기가 나올래야 나올 수 없어 우리의 산하가 쓰레기로 뒤덮이지도 않고 쓰레기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지도 않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쓰레기를 아무데나 마구 버리는 질서의식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이와 아울러 쓰레기를 유난히 많이 발생시키는 행락행태도 고칠 필요가 있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서의 조사결과 등산객들의 쓰레기 발생량은 1인 0.5㎏이나 된다고 한다.
이처럼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 원인은 산을 식당쯤으로 알고 먹고 마시고 왁자지껄하게 떠들어 대는 요란스러운 행락행태에 있는 것이다.
도시락등 간편식으로 식사를 하거나 지정 야영장이외의 지역서 취사행위를 자제하기만 해도 쓰레기의 발생량을 절반이상 줄일 수 있다. 산과 들이 마치 취사장과도 같이 되고 말았으니 바로 이점부터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오손된 자연환경의 원상회복을 위해 91년 4월부터 국공립공원내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자연휴식년제와 함께 일부 국립공원서 시행되고 있는 취사금지구역의 확대도 검토해야 하고 환경처의 단속도 취사가능지역외의 취사행위를 엄격히 금하는 데 단속의 주안을 두어야 할 것이다. 취사행위는 쓰레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쾌적한 산행자체를 위해서도 서서히 없애야 할 풍습이다.
이것이 지켜지면 여기에 늘 뒤따랐던 음주,고성,시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더욱 쾌적한 산행분위기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공원시설이 태부족한 우리의 실정서 3면의 바다와 국토의 70%인 산야는 서민들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무이한 휴식장소이기도 하다.
이 대자연의 휴식처가 쓰레기더미에 묻혀버리지 않도록 알뜰하고 깨끗하게 가꾸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인식에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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