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공군사령부(SAC)는 11만9천여명의 장병과 B1B,B52 등 4백대이상의 폭격기와 미사일 등으로 구성된 세계최강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 정교한 장비를 갖춘 그들의 정찰능력은 군사상황외에도 석유의 대량 누출이나 산불,지진 등에 대한 정보마저 파악한다. ◆미소냉전이 한창 고비를 이루던 61년 2월3일부터 SAC는 정확히 29년5개월동안 핵 기습공격에 대하여 24시간 경계비행이란 특수한 임무를 계속해 왔다. 보잉707기를 개조한 EC135S기 9대중 1대는 항시 공중에 떠 있으면서 외부로부터의 기습에 대비한다는 것이 그 주임무였다. ◆미 국토의 중앙이랄 수 있는 네브래스카주의 기지에서 교대로 발진한 이 항공기들은 흔히 「거울」(루킹 글라스)에 비유되곤 했는데 그것은 고도의 통신장비를 갖춘 이 당번기가 파악하는 모든 것이 SAC의 지하 통제본부에 반사된다는 뜻이다. 근 30년의 이 경계비행이 지난 7월24일부터 주1회정도 간헐적 비행체제로 전환됐다. 세계적 화해분위기,군비절감추세 등을 무엇보다 잘 말해주는 조치이다. ◆이번 조치로 미 공군은 내년 1년간에만도 2천3백만달러(약 1백61억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할 것이라고 한다. 핵잠수함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등의 운영으로 방위태세에 큰 변화가 없다고는 하나 29년이상이나 지속된 24시간 경계비행의 중단으로 일단 해묵은 냉전의 상징이 한가지 해소된 것이다. ◆유사시에 대비하여 B52폭격기가 핵폭탄을 싣고 교대로 비행을 지속하던 체제가 끝난 것은 68년,그로부터 22년 만에 즉응적인 경계비행도 중단된 것이다. 하필 이런때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해빙무드를 지키려는 미소의 어조가 비슷하니까 어떤 조정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화해분위기를 위해서도 단단한 응징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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