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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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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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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는가 보다. 노자는 끝없는 욕망으로 심신을 다 망쳤을때,비로소 절제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불타는 욕심을 버린 「공」을 가르친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가장 적은 욕심을 갖고 있는 자는 신에 가장 가깝다』고 설파했다. ◆인간의 소유욕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판한 작가는 러시아 불후의 소설가 레프ㆍ니콜라예비치ㆍ톨스토이다. 그는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인간들은 왜 내것,네것,우리것 하면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희곡 「말의 독백」에서 꼬집고 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과다한 욕심이 결국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성마저 파괴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부활」의 작가 톨스토이는 말년엔 어린이를 위한 민화를 단편으로 내놨다. 그 가운데서도 과욕때문에 목숨까지 잃고마는 농부의 얘기가 가장 유명하다. 어느날 왕이 하루해가 저물기 전에 경계선을 쳐 놓은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포고령을 내린다. 욕심꾸러기 농부가 동이 트자 끝없는 대지를 달렸다. 그러나 너무 멀리 갔기 때문에 해가 저물기 전에 돌아오지 못하고 허기져 죽고 만다. ◆미모의 여의사로 부귀와 영화를 겸비했던 저명인사가 「부동산 투기꾼」으로 쇠고랑을 찬 모습을 보면서 러시아민화를 현실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부동산을 한두번 사고판 것이 아니라,상습적인 무허가거래와 토지거래일자 변조등 온갖 탈법을 동원해서 70여억원의 전매차익을 챙겼다. 「의사」라기 보다 차라리 「투기사」라는 것이 옳겠다. ◆우리는 목영자씨의 구속사건을 보면서 사회적 명사라는 이른바 상류층의 도덕성을 떠올리게 된다. 사정당국이 밝힌 상습투기꾼에는 기업체의 사장이나 변호사ㆍ의사ㆍ건축사 등이 줄줄이 끼어있음을 봤다. 이렇게 쉽게 번돈으로 과소비나 하는 상류층이 대오각성하지 않는 한 나라의 장래는 어둡다. 그래서 일과성이 아닌 계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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