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준비」에 별저항도 못해/아랍외무들 카이로긴금 회동/곳곳서 미사일 폭발… 국왕동생도 피살/쿠웨이트 정규방송 중단 “조국수호” 호소○61년에도 침공위협
○…이라크는 이번 쿠웨이트와의 회담이 쿠웨이트측의 무성의로 결렬됐다고 주장했지만,외교소식통들은 이라크가 결렬을 선언하기전부터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배치된 10만명의 병력에 대해 전투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영국의 보호에서 벗어났던 지난 61년에도 쿠웨이트가 이라크영토의 일부라며 침공하겠다고 위협했었으나 영국과 다른 아랍국가들의 군대가 쿠웨이트 국경에 집결하자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주이쿠웨이트 대사는 이날 이탈리아 국영TV와의 회견에서 몇몇 쿠웨이트 장관들이 장악하고 있는 쿠웨이트 군대가 아직도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
그는 또 쿠웨이트시에서 양측의 교전도중 수발의 미사일이 폭발,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됐다고 밝혔다.
○일부시민들 미리 피신
○…국경지역의 쿠웨이트주민들은 이날 동이 트기전 잇단 자동소총소리와 폭발음으로 잠을 깼으며 군인들을 가득 실은 버스가 북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
이들은 정체불명의 4대의 비행기가 국경지역을 선회한후 곧바로 폴발음이 수분간 계속됐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중심부의 시민들은 쿠웨이트공군의 프랑스제 전투기들이 떼를지어 국경지역으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는데,쿠웨이트 시가지는 텅 비었고 일부는 지붕위로 올라가 사태 진전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들중 상당수는 사태가 심상치않자 승용차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이라크의 침공이 개시되자 쿠웨이트 라디오방송은 정규프로그램을 급히 중단하고 이를 보도.
이 방송은 국방부의 성명을 발표했는데,국방부는 이라크가 대화 대신 폭력에 의존한 것은 유감이라고 표명.
국방부는 이어 『이라크가 그같은 행동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쿠웨이트정부는 이라크에게 이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즉시 중지하도록 요청했으며 쿠웨이트도 모든 합법적인 방법을 사용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선언했다.
○협상후 하루만에 침공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침공개시시각은 2일 상오 2시(한국시간 상오 8시)로 양국간 원유 및 영토분쟁에 관한 협상이 결렬된지 24시간후.
이미 치밀한 계획하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군은 쿠웨이트군의 별다른 저항을 받지않고 수도 쿠웨이트를 향해 진격,수시간만에 쿠웨이트전역을 점령하는 기동성을 발휘.
○방송국ㆍ정부청사 점령
○…쿠웨이트의 한 관리는 『이라크군이 국영 라디오 TV방송국이 있는 공보부 건물을 포함해 쿠웨이트의 모든 정부청사들을 점령했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쿠웨이트의 전 지역을 차지했다』고 분노했다.
이 관리는 이어 이라크군들이 왕궁도 포위했으며 영공도 봉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이라크의 침공으로 사바국왕의 동생인 파드가 왕궁을 수비하다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집트의 메나통신이 쿠웨이트의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보도.
○“수주일내 철수할 것”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혁명평의회는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정부는 전복됐으며 『이라크의 대쿠웨이트침공은 자유 쿠웨이트 임시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
이 성명은 이어 이라크군은 상황이 안정되고 과도정부가 요구하면 수일 또는 수주일내에 철수 할 것이라고 선언.
이 성명은 이어 『자유쿠웨이트 임시정부가 우리에게 요청한 것은 쿠웨이트의 내정과 혁명의 운명에 대해 어떠한 외국의 간섭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전투기까지 동원공격
○…카이로에서 전화통화한 한 쿠웨이트 관리는 쿠웨이트 군대가 이라크의 침공에 저항,국경부근에서 심한 전투가 있었으며 이라크의 전투기들이 쿠웨이트 시내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시내 왕궁부근에서의 전투가 격렬해지자 쿠웨이트 라디오 방송은 군대 행진곡 방송을 갑자기 멈추고 『시민들이여,조국이 야만적인 침공에 직면해 있다. 조국을 방어해야 될 때다』고 호소했다.
○이라크,병력 추가동원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을 위해 14개 육군사단을 동원한데 이어 1개 장갑차 사단을 포함한 3개 사단을 더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이라크의 육군사령부가 2일 발표.
이라크는 자국민들의 출국을 무기한 금지시키는 한편 국경 및 영공도 봉쇄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은 보도.
○미국기 단 상선 피신령
○…영국의 로이드 보험사는 미국기를 단 모든 상선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항구를 모두 떠나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명령.
○「관리」놓고 억측분분
○…세계 각국들은 앞으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를 놓고 억측이 분분.
관측통들은 일단 이라크의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이 일단락된만큼 「괴뢰정부」를 세워 쿠웨이트를 장악토록 한 다음 국제적으로 이를 공인 받으려는 속셈일 것으로 분석.
이들은 또 쿠웨이트 괴뢰정부가 이라크의 지시에 따라 석유가와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이라크의 이익을 대변할 것으로 추측.
아랍국들은 이라크가 「아랍의 맹주」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력하게 행사할 것이며 아랍에미리트등 일부 군사적 열세인 국가들에게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명.
○부시 “즉각 철수”촉구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보좌관들과 이라크 침공을 논의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를 강력하게 비난.
부시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에서 이런 완전한 침공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
○예멘 UN안보리 불참
○…유엔안보리 15개 회원국중 유일하게 예멘대표만이 투표에 불참. 그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둘러싼 아랍권 내부의 미묘한 입장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라크외무는 돌아가
○…아랍 외무장관들은 2일 카이로에서 쉐들리ㆍ크리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긴급 소집한 회의에 참석,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쿠웨이트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 6개국 외무장관들도 긴급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슬람 외무장관회담 참석차 카이로에 와있던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급히 이라크로 돌아갔다.
◎세계에 충격ㆍ우려/각국반응 평화에 큰 위협… 자국민 철수안시켜 영/매우 유감… 대화통해 분쟁 해결돼야 일/군사적행동 중지 평화적인 해결 호소 중
영국 외무부는 2일 상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은 분명히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며 전체 국제사회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영국정부는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자국인들을 철수시킬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도 이날 성명을 발표,『이번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일본은 현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간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 제2위의 석유 수입국인 일본은 전체수요의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가장 관심이 큰 나라중의 하나다.
쿠웨이트는 일본 소비량의 5.9%를,이라크는 7.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군사적 행동을 중지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호소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모두 중국의 우방』이라고 말하고 『중국정부는 이번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정부도 이라크의 군사행동을 규탄하고 『이번 사태는 페르시아만 일대의 안정유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는 쿠웨이트의 영유권을 유린한 이라크의 행동에 반대하며 이를 규탄한다』고 말하고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가 걸프만 지역에 「매우 극단적인 위험」을 초래했다고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 있어서 전쟁의 진짜 위험은 인접국을 침입함으로써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이라크와 같은 나라에 있다』고 이라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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