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접근방식은 달라도 이젠 질적단계/미도 대북제재 철폐해 파트너 대우해야【펜실베이니아=이재승특파원】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주최의 「한국전과 그유산」이란 국제학술대회에 참석중인 미하일ㆍ티타렌코 소련 과학원 극동연구소 소장은 2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ㆍ소 국교정상화는 빠르면 3∼4개월 이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요지.
한ㆍ소는 관계정상화에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는데 비해 소련은 경제관계에 우선 역점을 두고 관계정상화에는 점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ㆍ소관계는 질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관계정상화 과정은 현재 진척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 공식 외교관계는 매우 용이하다.
중요한 것은 한ㆍ소 양국이 이러한 외교관계에 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교적 승인이 한반도의 정세를 악화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ㆍ소간의 쌍무 문제를 풀면서 「제3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싶지 않다.
한ㆍ소간의 국교정상화가 언제쯤 실현될 것으로 보는가.
▲가까운 장래,내가 생각 하기로는 3∼4개월이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의 핵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평화적인 핵시설에 사용되는 일부 핵물질은 핵무기생산에 사용될 수 있다. 북한이 조인한 핵확산금지협정에 따르면 이러한 핵설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허용하는 것이 북한 그 자체에도 이익이 된다. 그래야 북한의 저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다.
귀하는 발표 논문에서 한ㆍ소관계의 개선에 비추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이에 비교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할 것을 주장했는데.
▲내가 『현실을 인정하라』고 말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소련 남ㆍ북한 등 모든 관련국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미국이 북한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려고 최소한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북한을 위협하지 말고 국제사회에서의 독립된 행동자로서 존중해 주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대우해 줄 것을 바란다.
북한에 가하고 있는 모든 금지와 제한을 철폐하는 것이 극히 바람직하다. 금지와 제한은 북한의 자존심을 모욕하는 것이다.
군축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필요불가결하다. 효과적인 군축안은.
▲신뢰구축 조치(CBM),북한의 안보우려 배려등이 정말 중요한 조처가 될 것이다. 신뢰구축의 출발로 사실 나는 노태우 대통령의 접근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군사훈련수준의 격하,DMZ(비무장지대)에서의 상호철군,국제감시하의 상호병력감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 중ㆍ소 양국의 국경지대로부터 철군협상이 한반도에 선례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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