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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야 의원들 요즘 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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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야 의원들 요즘 뭘하나

입력
199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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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에 「동료 곁방살이」사무실 마련 동분서주/개인사무실 있는 사업ㆍ율사 출신들은 느긋/허탁의원,지역구서 서울 출퇴근… 초선 설움/친분따라 “헤쳐 모여”… 중진들은 세 규합 활용○…지난 23일 의원직 사퇴서를 일괄제출한 80명(평민 70ㆍ민주 8ㆍ무소속 2명)의 야당의원들이 스스로 결의한 「7월말까지 의원회관 철수」 방침에 따라 회관을 비우며 사퇴정국을 보낼 채비에 부산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존의 개인사무실로 일찌감치 이삿짐을 옮겨버렸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삼삼오오 공동사무실을 내거나 동료의원들에게 얹혀 지낼 궁리를 하는등 나름대로의 「원외 공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야권 통합논의와 장외투쟁등으로 정치휴지기인 8월을 오히려 바쁘게 보내야만 할 이들은 당사에 마련된 「사퇴의원실」을 연락장소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해 공동사무실 개설을 통해 상호연대감을 강화하는등 가을정국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8일 현재 의원회관 정리를 마무리한 의원은 20여명선.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허경만 신순범 이형배 박상우의원(이상 평민) 등 10명이 청소까지 한 뒤 국회사무처에 사무실 폐쇄신고를 마쳤고 10여명의 의원들은 일부 불필요한 집기들만 남겨둔 채 이삿짐을 옮기고서 의원회관 문을 잠가버린 상태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의원들도 짐을 모두 묶어둔 상태로 한두명의 비서관만이 연락을 위해 회관을 지키며 「연락처」를 알려주고 있다.

○…평민당은 여의도당사 한쪽에 「사퇴의원실」을 별도로 마련,의원들의 연락장소로 활용토록 하고 있으나 개인 또는 그룹별로 사무실 준비가 한창이다.

이들은 대부분 여의도에 자리를 잡아 주요비품과 서류들을 이미 옮기기도 했다.

김원기의원은 조순승의원과 함께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 사무실을 잡았으며 유준상의원도 여의도의 오성빌딩에 널따란 사무실을 냈다.

또 유인학의원은 여의도에 아파트를 한채 전세내 활용할 예정인데 고교후배인 박석무의원에게 방한칸을 할애해 함께 지낼 작정.

13대 등원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오던 이협ㆍ정균환ㆍ이돈만의원도 여의도에 공동사무실을 마련했고 조홍규 정상용 홍기훈의원도 고교선후배라는 인연이 계기가 돼 공동사무실을 계약했다.

중진의원들은 차제에 나름대로의 세규합에 나설 채비이고 소장의원들은 친소관계에 따라 그룹화 움직임을 보이며 정치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태세이다.

허경만ㆍ신기하 박상천 조승형 조찬형의원 등 율사출신들은 변호사 사무실이 있어 문제가 쉽게 해결된 편.

또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의원들도 의원회관 철수에 별다른 어려움이없는 게 사실.

황등실업대표인 이재근의원이나 옵저버지 소유주인 이동근의원은 회사를 연락처로 삼았으며 경제과학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허만기의원도 고민이 해결된 상태.

당직자인 신순범사무총장ㆍ조세형정책위의장ㆍ박실당보주간 등은 당사에 별도공간이 이미 확보돼 있는 관계로 사무실문제가 저절로 해결된 경우.

사무실 마련이 어려운 의원들은 선배나 동료의원들의 사무실에 「곁방살이」를 궁리해야 할 처지인 것도 사실.

다행히 박영숙부총재는 친분있는 이태영변호사의 배려로 여의도 여성백인회관 구석에 5평정도의 공간을 확보.

○…민주당은 내달 3일 여의도 충무빌딩으로 당사를 옮긴 현 당사인 대산빌딩 9층을 「사퇴의원실」로 사용키로 결정했는데 건물주인 김영도의원(평민)이 평소 가깝게 지내는 노무현의원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것.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의원은 지난 5월 통합서명때 평민당의 이상수ㆍ이해찬의원과 함께 마련한 마포의 개인사무실을 계속 사용키로 했으며 장석화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을 확장할 예정.

부총재인 박찬종의원은 새 당사에서의 부총재실 외에 방배동의 지구당 사무실을 적극 활용할 방침. 그러나 부산에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김광일의원은 현 당사에 마련될 「사퇴의원실」밖에 공간이 없어 고민중.

의원회관에 입주한 지 불과 한달 만에 떠나야 할 허탁의원은 아예 지역구인 충북 음성에 내려가 필요에 따라 서울로 출퇴근할 방침.<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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