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지명권등 절대적 당통제권 장악/신임투표 계속 주장… 92% 지지로 재신임/2선 후퇴주장은 “소영웅주의ㆍ공작정치” 맹비난○…평민당은 27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김대중총재에게 당에 대한 절대적 통제력을 부여했다. 김총재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신임투표를 통해 재선되었을 뿐 아니라 부총재 지명권과 야권통합수임기구가 될 당무위원 임명권을 위임받았다. 또 김총재가 주장한 부통령제 도입의 개헌추진을 당론화했다.
김총재는 의원직총사퇴를 결정했을 때부터 야권통합으로 정국을 몰고가 여권과의 정면대결을 겨냥했는데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에 관한 사전정지작업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따라 김총재는 내주중 30인에서 50인으로 늘어난 당무회의를 구성하고 15인 협의기구에 참가할 평민당대표 5인을 임명해 통합에 대한 채비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부통령제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헌추진방안을 제시하는 한편,민주당등 야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2선후퇴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도 분명히했다.
김총재가 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전당대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93년 대권고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야권통합을 발판삼아 다시한번 한판승부를 걸겠다는 점을 공개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통령제 개헌문제의 경우 이기택 민주당총재와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여권일각에서도 은밀히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의 추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의원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상오 9시부터 8시간여 계속된 평민당 정기전당대회는 야권통합을 거듭 다짐하는 통합결의대회의 모습으로 시종.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김대중총재에 대한 신임투표」는 방식을 둘러싸고 한때 실랑이.
당초 예정대로 신임투표에 들어가려하자 조윤형부총재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의원의 기립박수로 김총재추대를 유도. 그러나 김총재가 나서 『당이 정한 방침에 따라 신임투표를 받겠다』며 투표실시를 요구.
이때 한영수당무위원이 『기립박수로 이미 추대됐으니 투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김총재의 의사를 존중,2시간여의 신임투표를 실시. 투표결과는 찬성 1천3백99표(92%) 반대 1백12표의 압도적 지지로 결국 김총재의 재신임을 확인.
○…김총재는 인삿말에서 『지루하게 국민을 괴롭히던 장마가 우리당 전당대회날부터 끝났다』면서 『독재의 어두운 그림자도 오늘을 계기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
김총재는 이날 인삿말 서두에서부터 현정권에 대한 비난의 톤을 크게 높였는데 『야권통합이 이슈화될 때마다 남북관련 발표로 기사를 축소하더니 평민당전당대회날에는 범민족대회 대표단 회의장소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전당대회장 바로 옆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옮기면서까지 방해하려하고 있다』고 비난.
김총재는 이어 야권통합과 관련,『노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국민의 준비는 끝났는데 야권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말한 뒤 『사랑하는 평민당의 깃발을 내려야 할 수도 있겠지만 야권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굳은 결의.
김총재는 특히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한마디 할 때가 됐다』면서 2선후퇴론을 맹렬히 비난.
김총재는 『나의 2선후퇴를 거론하는 사람들은 지역감정과 소영웅주의및 자신의 정치적 이해에 주장의 근거를 두고있다』면서 『이는 근본적으로는 공작정치 연장』이라고 화살.
김총재는 이어 『2선후퇴 주장자들의 논리에 아무런 정당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계속해 2선후퇴론을 맹렬히 공격.
○…이날 대회장에는 이기택 민주당총재가 예정과는 달리 불참해 김총재 이총재 김관석목사가 손을 맞잡고 또한번의 야권통합 결의를 과시하려했던 계획에 차질.
평민당측은 사전에 이 민주총재의 참석통보를 받고 단상 맨앞자리에 좌석 3개를 나란히 마련하기까지 했으나 민주당측에서 이날 아침 『당내 사정이 생겨 못간다』고 통보하고 조순형부총재와 이철의원이 대신 참석.
○…대회장엔 노태우대통령과 박준규국회의장,이기택 민주당총재와 김관석통추회의 공동대표가 보낸 축하화환 4개가 각각 연단의 오른쪽과 왼쪽에 나란히 자리잡았으며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최고위원이 보낸 화환은 별도로 문쪽에 나란히 위치.
내빈석엔 24개국에서 대사및 대사대리가 축하사절로 참석했으며 김상현 구민주당 부총재와 허경구 전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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