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가세마감 앞두고 월 2% 사채 “불티”/법인세 31일까지 납부위해 8천억 또 필요○…정부의 통화긴축기조와 제2금융권 실세금리인하조치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기업들이 최근 월말자금수요가 겹치며 자금난이 더욱 경색,일부기업의 부도설이 나도는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세납부 마감일인 지난 25일에는 일부기업들이 미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채시장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최근 월1.5%수준인 A급 사채를 2%이상에서 빌려쓴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의 심각한 자금경색을 보여주었다.
또 중소기업은 물론 일부대기업도 무려 월2%할인조건으로 어음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대기업들마저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가가치세로 1조3천억원가량의 자금수요가 발생한데 이어 월말에는 법인세 납부기간이 도래,다시 8천억원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납부될 전망이어서 기업들의 부도설이 현실로 나타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채업자 및 업계에 따르면 25일 사채 A급의 월리는 공식적으로 1.55%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기업이 2%이상 수준에서 사채를 빌려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사채시장에서 2백억∼3백억원씩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거 몰려들어 큰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증시침체에 따른 어려움으로 이미 장외콜시장자금의 70% 정도를 사용해온 일부 증권사들이 이날 부가가치세납부 시한을 지키기 위해 사채시장에서까지 자금을 조달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L기업의 경우 자사보유어음을 월2%조건으로 발행,2천여만원을 조달해간 것으로 소문이 났으며 개인의 경우 자금융통이 더욱 어려워 A급 사채를 월2.2%조건으로 힘들게 할인,자금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들이 이처럼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된 것은 정부의 제2금융권 실세금리인하 조치로 단자사의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데 크게 기인했다.
단자사들이 정부의 제2금융권 실세금리인하조치로 여신금리가 1%정도 하향조정되고 「적기」 및 「리턴」등 불공정거래관행이 규제되자 운영에 차질을 빚게된 단자사들이 여신을 회피,은행의 일반여신규제등으로 단자사에 의존했던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게된 것이다.
제2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타인대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됐으나 이 역시 한계에 부딪치자 사채시장으로 수요가 몰려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증시침체로 공개 및 유상증자가 억제되자 회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꾀했으나 발행금리와 유통금리사이에 역마진이 발생,기관들이 회사채인수를 기피,올해초부터 이미 자금난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사채시장에서 이번 부가가치세 납부로 적지않은 자금이 융통된데다 이달말 다시 법인세 납부자금 8천억원이 추가로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기업들의 경우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려 은행의 긴급대출뿐만 아니라 금리에 관계없이 자금자체를 확보하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채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달들어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기업의 부도설이 심심치않게 나돌고 있어 자칫하면 업계에 잇따른 부도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국내유수의 대기업들도 단자시장에 의존,S기업의 경우 1천억원을 단자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산업등 중소기업의 부도설은 물론 H증권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난도 매우 심각한 국면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계열사가 자금난으로 이미 1차 부도를 냈거나 부도일보직전이라는 소문이 퍼져 자금조달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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