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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교류」 발표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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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교류」 발표 각국 반응

입력
1990.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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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속 “실현성은 희박” 분석/미 “수락땐 획기적” 소 이례 즉각보도/일지 일제 1면 톱 “대북 반격측면도”【워싱턴=이재승특파원】 워싱턴 포스트지는 20일 노태우대통령의 「민족 대교류의 기간」 제의는 북한측이 수락하는 경우 남북 적대관계의 극적인 전환이 될 것이며 군사대결의 위협이 감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이번 제안은 호황의 경제,군사력 강화,공산주의의 이념적 쇠퇴등에 따른 새로운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북이 노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하기 어려울 줄 모르나 남도 북이 거부하리라는 예상아래 이와같은 제의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뉴욕 타임스지도 한국이 무조건 시민의 남북 상호방문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이번 제안은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일련의 정치적 발전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내외】 소련은 20일 노태우대통령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한 5일간 남북한 동포들이 누구라도 원하기만 하면 상대측 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하자고 북한측에 제의한 사실을 즉각 소개했다.

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노대통령의 이 남북간 민족 대교류를 위한 특별선언이 발표된 지 불과 수시간 만인 이날 하오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이 남북의 자유왕래를 위하여 조선반도 남쪽의 전지역을 개방키로 결정했으며 이러한 내용은 라디오와 TV로 중계되었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남북문제에 관한 제의를 이같이 불과 수시간 만에 즉각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동경=문창재특파원】 요미우리(독매) 아사히(조일) 등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20일 노태우대통령의 대북제의를 이날자 석간 1면 머리기사로 일제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으나 대체로 실현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제안은 범민족대회를 통해 한국측의 반체제인사들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측에 반체제인사뿐 아니라 일반시민도 받아들이라고 반격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측이 이 난처한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정부 대변인인 사카모토ㆍ미소지(판본삼십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북한간 교류가 진전되고 대화를 통한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일 정부는 노대통령의 제안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불ㆍ홍콩서도 상세보도

【파리=김영환특파원】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21일자 「북한,한국의 국경 개방 제의거부」란 제목의 기사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제의와 북한의 즉각 거부를 보도하고 『남북한의 군사가 대치하고 그 뒤에 4만8천명의 군대를 한국에 가진 미국,조약을 맺고 북한에 군원을 제공하는 중소의 모습이 보이는 냉전최후의 요새 38선엔 긴장완화가 아직도 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유주석특파원】 홍콩지역에는 20일 상오 8시30분(현지시간) 영 BBC방송이 노대통령의 연설내용을 첫 보도했다.

친중국계 석간 신만보도 외신톱으로 「남조선,판문점을 8월13일부터 5일간 개방」이란 제목을 뽑고 휴전선의 전면개방,명절때 남북 양측 인민 자유내왕 허용및 외국인의 판문점 경유 남북왕래 허용등 노대통령의 제의내용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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