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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끝에 화창”창구마다 매입주문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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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끝에 화창”창구마다 매입주문서 몰려

입력
199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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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권… 7백80 일시조정후 연말 9백 회복”/“각종 호재 실현 기대난… 6백까지 하락 전망”○…장마끝에 갠 날이 오듯 바닥권을 헤매던 증시가 18일 각종 호재성풍문 출현으로 폭등세로 돌아서자 냉기류만 흐르던 증권사객장마다 모처럼 활기찬 모습.

이틀전까지만 해도 굳을대로 굳은 표정으로 조금이라도 주식을 먼저 팔려고 했던 투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핀 얼굴로 가격이 더오르기전에 주식을 사들이느라 분주한 가운데 어느 주식이 더 큰폭으로 오를지를 계산하느라 자못 심각한 표정.

객장마다 상승세를 알리는 전광판 불빛이 계속 번쩍이는 가운데 얼마전까지 매도주문서로 가득찼던 창구에는 매입주문서가 쏟아졌는데 미수 및 미상환융자 등 급한 매물을 팔아야하는 「깡통구좌」 보유자들만 안타까운듯 내키지 않는 매도주문서를 제출해 대조적 양상.

○…거래량이 급증하며 각 증권사마다 활기찬 거래가 이뤄졌으나 냉기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듯한 분위기.

전장동시호가부터 추가증시부양책 발표설과 조기자본시장 개방루머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한시간만에 상승폭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전장끝 무렵에 나온 한소관계 호재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 재료의 지속성 여부에 의견이 분분.

투자자들은 물론 관록을 자랑하는 증시관계자들도 주식을 사야할 때인지,아니면 팔아야 할 시점인지를 판단못한채 어정쩡한 모습. 따라서 증권관계자들은 고객들에게 단정적으로 자문을 하기 보다는 신중한 투자를 강조하는 입장.

이날 증시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는데 낙관론은 바닥권 인식에 주된 근거를 둔 반면 비관론은 증시주변 제반여건의 악화를 강조.

○…낙관론자들은 이날 전해진 호재성 풍문이 가시화될 경우 종합주가지수 7백80에서 일시 조정을 거친후 연말에는 9백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가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대두,매수시점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대거 매입에 나설 것이고 그동안 투신사와 증안기금의 적극적인 주식매입으로 증시의 고질병이었던 수급불균형이 적지 않게 치유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엔화강세와 원화절하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증시의 기본적 바탕인 수출 및 경기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8ㆍ15전후해 남북관계 호재가 출현하고 북방관계도 계속 진전될 전망에다 지자제실시에 따른 선거특수까지 기대,현재 국면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며 연말이면 증시가 이전 호황기의 모습을 재현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비관론자들은 이날 나온 각종 호재가 수렁에 빠진 증시에는 일단 구원의 밧줄로 보이겠지만 「썩은 동앗줄」로 판명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즉 재료의 실현가능성이 약하므로 일시반등후 6백80으로 다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세비관론자들은 6백까지 추가 하락,연말까지 이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관론의 근거는 호재에 힘입어 일시 반등하더라도 그동안의 시장에 실망한 매물이 7백50 이상에서 대거 출회,어쩔수 없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들은 기술경쟁력 약화로 수출 및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부동산 및 제2금융권에 자금이 정체,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부진한데다 기관마저도 자금난을 겪는데 어떻게 증시가 회복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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