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는 두들기는 맛에 하고 골패나 트럼프는 힘껏 죄는 맛에 한다고들 얘기한다. 어쨌든 「노름」은 죄거나 두들기는 데 따라 펼쳐지는 짜릿한 국면에 스릴을 만끽하게 됨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래서 도박에 한번 빠져들면,패가망신을 하고서야 손을 떼게 마련이다. ◆19세기 영국의 수필가 찰스ㆍ램은 『인생은 도박이며,도박은 인간의 본성에 알맞는 오락이다. 도박은 언제나,최고의 카드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되풀이하게 된다』고 도박긍정론을 폈다. 그러나 그도 모든 사물이 다 그런 것처럼 지나쳐서는 백해무익하다고 경고를 잊지 않았다. 같은 영국시인 Nㆍ코튼은 『도박을 일삼는 자는 재산과 자유와 시간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도박에 손을 대면 이래저래 재산을 축내게 마련이다. 그래서 옛날 집안 어른들은 화투짝만 봐도 집안 망한다고 질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모두 옛날얘기가 되고 말았다. 요즘의 화투짝 한번 안만져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카드놀이가 널리 퍼졌다. 심지어 국민학교 어린이들까지도 「고스톱」과 트럼프놀이를 예사롭게 하는 세상이 됐다. ◆하기야 유원지고 기차속이고 가리지 않고 화투놀이를 하니 어린이들이 닮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오락으로 「고스톱」이 꼽히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남자의 70%,여자의 40%가 「고스톱」을 가장 즐기는 오락으로 꼽고 있다니 우리 놀이문화의 부재를 실감케 한다. ◆얼마전 검찰이 기업형 폭력도박단 4개파 26명을 구속했는데 여기에는 유한부인들이 하루 판돈 2억원짜리 노름판을 벌이다 검거되기도 했다. 놀이야 각자의 취미에 따라 이뤄지고 또 부정적으로만 치부해버릴 일도 아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는 중요하다. 적어도 유원지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화투치기는 금하는 길이 마련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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