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율 올 26.4%서 92년 10.7% 전망/단기 공급확대 불가능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비해 발전소건설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전력부족시대가 곧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0년대 가장 풍부한 자원으로 인식됐던 전력사정이 90년대가 되면서 악화되기 시작,현재의 수급상황이 계속될 경우 불과 2∼3년이면 전력부족현상이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사용량이 최대공급 능력에 육박,이같은 우려를 실감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내년부터 전력사정이 나빠져 92∼93년이면 전력부족사태가 닥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력사정을 나타내는 전력예비율(설비기준)이 올해 26.4%에서 내년에는 17%,92년 10.7%,93년 11.8%로 떨어져 위험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예비율이란 연중 최대 수요에 대한 총발전설비량의 여유분을 백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정예비율은 25%,최악의 위험치를 17%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은 올해까진 전력공급에 별 문제가 없으나 내년엔 위험수위의 한계치에 이르고 92∼93년께는 우리나라가 상시적인 전력수급 불안정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90년대 초반에 이같은 전력부족사태가 예견되고 있는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급속한 수요증가에서 비롯됐다.
86∼89년 4년간 연평균 13%를 넘는 전력수요증가세로 인해 한때 70%에 이르던 전력예비율은 다 소진됐으며 지난해부터 전력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게됐다.
이에 따라 동력자원부와 한전은 전력수급계획을 거듭수정하면서 90년대초반 전력예비율을 끌어 올리는 한편 수요증가세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 공급확대방안은 이미 거의 다 투입했는데도 수요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동자부와 한전은 85년이후 가동을 중단해왔던 석유발전소를 다시 돌리고 분당ㆍ평촌 등 신도시에 열병합발전소를 세우기로 하는 한편 노후화된 발전소를 보수,발전량을 늘리기로 하고 있으나 수요증가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력소비절약운동등 수요관리는 대수용가인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11일 한전에 의하면 4일째 무더위가 계속된 지난 10일의 시간당 최대전력소비량은 최대공급능력 1천7백67만㎾에 육박한 1천6백56만4천㎾(2∼3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측은 이같은 수요급증이 계속될 경우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려 폭발하는등 정전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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