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등 둘 서기장 경선【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대회 9일째를 맞고 있는 28차 소련공산당대회는 10일 당 서기장과 신설된 부서기장,중앙위원등 당지도부 선출에 들어 갔으며 당중앙위는 새로운 당강령 최종수정안을 대회에 제출했다.
미하일ㆍ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은 이날 속개된 당대회에서 지난해 광부파업을 주도했던 키젤료브스크시 제1서기 출신의 급진개혁파 대의원인 테모라즈ㆍ아빌리아니(58)와 서기장경선에 나섰다.
이날 당대회에서는 모두 8명이 서기장후보로 지명되었으나 고르바초프와 아빌리아니 2명만 남기고 나머지 6명은 사퇴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후보지명수락연설에서 『현재 가장 큰 위험은 민주ㆍ진보세력들의 분열과 당개혁파 당원들의 이탈』이라고 전제,자신이 서기장직에 재선되면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출된 강령 수정안은 당초 원안과 같이 3장으로 구성됐으나 제3장 표제가 「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ㆍ재건)에서 「당의 쇄신」으로 변경되는등 일부내용이 수정됐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이같은 표제변경은 당의 개혁방향이 급진개혁파가 주장해온 당기구의 구조적 개혁보다는 보수파가 지지해온 대폭적인 인사교체로 결정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당대회에는 중앙위 강령안외에도 민주강령파,마르크스레닌파,노동자연맹등의 독자적 강령안이 제출돼 있으나 대의원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위 강령안이 최종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된 부서기장직에는 당내보수파의 리더인 예고르ㆍ리가초프정치국원,바딤ㆍ바카틴내무장관,블라드미르ㆍ프롤로프 프라다우지주필,이바시코 우크라이나공최고회의의장등이 경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일 당대회에서는 고르바초프가 제안한 정치국 확대개편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정치국을 서기장ㆍ부서기장 및 15개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들을 포함,19∼23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정치국원은 현행대로 중앙위에서 선출키로 했으며 정치국원중에는 중앙위가 지명하는 2∼6명의 「무임소위원」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이날 대회는 방어적 군사정책을 지지하는 온건한 내용의 방위정책 관련 결의안을 승인,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신사고 외교노선에 승리를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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