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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도지사에 도이 출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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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도지사에 도이 출마설

입력
199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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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태풍의 눈”… 현지사는 재출마 유보/노동계에서도 지지 「제2마돈나 선풍」기대【동경=정훈특파원】 일본 정계에 지금 사회당의 도이ㆍ다카코(토정다가자ㆍ62)위원장을 동경 도지사로 내세우자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고 있어 정계개편과 관련,주목을 끌고 있다.

도이위원장은 현재 일본의 정치인들 가운데 개인적인 인기도로는 넘버원으로,사회당으로서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

여장부인 그녀는 지난 86년 당시 중참의원 동시 선거에서 자민당에 대참패,위기에 직면했던 사회당을 마돈나 선풍으로 견인,지난해 7월의 참의원선거와 금년 2월의 중의원 선거에서 기적처럼 회생시켜 이제는 당당한 수권정당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어쩌면 기상천외한 발상으로까지 치부되고 있는 「도이 동경도지사론」은 과거에도 몇번이나 사회당위원장의 도지사출마설이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성있는 구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경도지사는 현재 자민ㆍ공명ㆍ민사등 3당추천을 받은 무소속의 스즈키ㆍ슈ㄴ이치(영목준일ㆍ79) 전자치성사무차관이 지난 79년 4월 당선이래 3선을 기록,재임중이다. 스즈키지사는 내년 4월로 끝나는 3선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4선도전여부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류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내년이면 80세로 완전고령으로 접어드는데다 동경 도지사의 업무가 총리에 버금갈 정도로 격무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건강에 여간 충실하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정계는 스즈키지사의 4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우선 자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내에서 스즈키에 필적하는 대타가 없다는데서 오히려 그에게 4선을 권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스즈키도정이래 동경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 특히 동경만 임해부도심건설과 동경도청 이전은 그의 야심작으로 평가되고 있어 4선은 무난하다는 중평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하에서 터져나온 「도이 동경도지사론」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첫째는 도이위원장이 현재의 인기를 배경으로 스즈키 지사와 대결해도 승산이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다. 물론 여기에는 위험부담도 뒤따르게 마련으로 만약의 경우 도이위원장의 정치생명은 물론 사회당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점에서 스즈키와의 대결은 다분히 정치도박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둘째는 지난 4년간 사회당을 이끌어온 도이위원장도 이제는 물러설 때가 됐다는 주장에서 비롯된다.

도이위원장이 사회당을 기사회생시켜 준 공적은 인정하지만 당을 더한층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차제에 위원장 자리를 후진에게 물려주고 그녀는 의원직보다는 동경도지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도이의 중앙정계은퇴론이다.

셋째는 사회당이 어차피 의회에서 자민당에 눌려 정권을 잡지 못할 바에야 동경도를 장악,맞서보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공명ㆍ민사당등의 폭넓은 지지가 요구되는 형편이다. 이 경우 현재 스즈키 지사를 지지하고 있는 공명ㆍ민사등 양당의 향배가 관심거리인데 의회내에서는 사회ㆍ공명ㆍ민사등 3당이 공조체제임을 감안한다면 동경도지사 선거에서도 3당연합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최대의 노조조직인 「연합」의 야마기시(산안)회장은 「도이동경도지사론」을 적극 지지,도이위원장이 동경도지사가 될 경우 현재의 일본정치의 흐름을 뒤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마기시 회장은 이를 위해 전야당의 단결을 벌써부터 호소,「도이동경도지사론」은 일본정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특히 동경도는 지난 67년부터 79년까지 12년간 혁신계의 미노베ㆍ료기치(미농부량길)가 사회ㆍ공산당추천으로 지사에 당선,혁신정책도 펼친 바 있어 사회당으로서는 비원의 지역이기도 한데 그 꿈이 도이위원장에 의해 다시 실현될 것인지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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