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기장 온건ㆍ중도파 물망/정치국원 첫 노동자ㆍ농민대표 등장 가능성【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는 11일 폐막을 앞두고 9일부터 새 당규약 심의에 들어가며 당규약이 표결로 처리되는 대로 이 규약에 따른 서기장 부서기장 정치국원서기장 당 각기구 지도자에 대한 투표에 돌입하게 됨으로써 대회의 결정적 국면을 맞게된다.
현재 서기장에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재선출이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부서기장제가 채택될 경우 1∼2명이 선출될 이 자리에는 바딤ㆍ바카틴 내무장관겸 대통령자문위위원(온건보수파) 메드베데프,당 이념담당정치국원(중간파)과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당기관지 프라우다편집장 플로로프(온건개혁파)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급진개혁파의 리더인 보리스ㆍ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도 이미 추천돼 있으나 보수파의 견제때문에 선출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있다.
이와관련,옐친은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중앙위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대회 폐막일인 11일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예고,이 자리에서 공산당 탈당을 공식 선언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지난 7일 대회에 참가한 하위직 공산당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옐친의 6일 연설을 듣고 당혹하게 느낀 부분도 있으나 그와 자신이 견해차를 극복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옐친의 기자회견예고는 대회의 중요순간을 앞둔 급진개혁파의 당개혁 필요성에 대한 엄포용일 것이라고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국원에는 이미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온건개혁파들이 대거출마를 포기한 것을 반영하듯 처음으로 노동자대표와 농민대표들이 선임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공산당의 위상변화와 관련,주목되고 있다.
한편 당규약과 강령채택에 있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보수파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파의 리더 리가초프도 그대신 정치국원을 사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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