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브라질 월드컵의 결승이 열린 1950년 7월16일은 세계축구사에 리오의 검은 일요일로 기록되어 있다. 객석 20만석의 세계최대 축구장인 말라카낭 경기장을 새로짓고 2차대전으로 중단되었다가 10년만에 부활된 월드컵을 유치한 브라질은 홈그라운드서 첫패권을 노렸으나 우루과이에 21로 역전패를 당함으로써 손아귀에 잡았던 우승컵을 마지막 순간에 놓치고 말았다. ◆이때의 경기방식이 4팀 결승리그여서 브라질은 비기기만 하여도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으나 선취점을 올리고 난뒤 연달아 2점을 빼앗겨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분노한 브라질인들은 경기장서부터 난동하기 시작하여 리오시를 쑥밭으로 만들었고 자살자가 속출하고 난동으로 인한 사상자가 수백명에,온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울부짖었고 집집마다 반기가 게양되었다. ◆축구는 텃세가 강한 구기여서 우루과이,이탈리아,서독,영국,아르헨티나 등 내노라하는 축구강국들이 대회를 개최하면 그대로 우승컵을 차지하곤 했다. 월드컵 우승국중 홈그라운드 우승에 실패한 국가는 우승 3회의 브라질 뿐이었다.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로마월드컵서 대회개최국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가 준결승서 승부킥으로 패해 홈그라운드 우승을 놓쳤다. ◆이탈리아는 준결승에 오른 4강중 유일한 전승팀이자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모든 전문가들이 제1의 우승후보로 꼽았고 승부도박장이 산출한 우승확률이 11대8이었는데 후반 22분에 당한 대회 첫 실점으로 인해 4회우승의 꿈이 깨졌다. GK 쳉가는 5백17분간 무실점으로 버텨내 월드컵 사상 최장무실점 기록을 세웠으나 승부킥 패전으로 기록경신도 빛을 잃었다. ◆준결승서 파란을 일으킨 전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개막전서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 카메룬에 패해 한때는 예선탈락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당장 쓰러질듯 쓰러질듯 하면서도 브라질을 꺾고 준준결승과준결승을 승부킥으로 헤쳐 나와 어느새 연속우승일보전의 상황에 이르렀다. 승부세계의 묘미는 이런 것인가. 어떻든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1990년 7월3일은 나폴리의 검은 화요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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