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문안작성ㆍ26일 서명/우리측,북한측안 전격 수용/북,대표단 항공 이용땐 김포ㆍ평양직행 제의【판문점=정광철기자】 남북한 양측은 3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7차 남북 고위급 예비회담을 5개월여 만에 열고 최종현안이던 의제표기문제에 전격 합의했다.<관련기사3면>
이에따라 남북 양측은 오는 26일 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서를 교환키로 했으며 이때로부터 1개월이내인 8월26일 이전에 서울에서 제1차 고위급 본회담과 9월말 이전 평양에서 제2차 고위급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것이 확실시된다.
1ㆍ2차 본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한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정무원총리가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고 우리측 강영훈국무총리가 김일성 북한주석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우리측은 이날 회담에서 정치ㆍ군사 대결상태해소문제를 의제의 앞부분에 표기하자는 북한측 주장을 수용,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남북 양측은 오는 6일 각각 실무대표 2명을 판문점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 보내 합의서를 작성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의제표기순서문제 하나를 두고 오랜기간 예비회담의 진전이 없고 본회담의 개최가 지연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의제표기 순서가 토의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쌍방간의 합의를 전제로 북측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해 의제표기문제에 대한 북한측 주장을 수용했다.
송대표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최종합의서 작성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오는 26일 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서가 서명ㆍ교환된다면 본회담은 예비회담 종료후 1개월 이내에 열기로 한 사전합의에 따라 8월중에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 백남준대표단장은 이날 회담에서 『본회담이 열리게 되면 남북한이 단일의석으로 유엔에 공동가입하는 문제를 포함,유엔대책문제를 우선적으로 토의하자』고 정식제의했으나 『이같은 제의가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단장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6일 양측 실무대표들이 합의서 작성에 합의하면 본회담 개최에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측은 이날 제시한 합의서 초안에서 쌍방 대표단의 왕래수단과 관련,비행기ㆍ기차ㆍ자동차편을 이용하되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각자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서울의 김포비행장과 평양의 순안비행장을 직행토록 하자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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