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초프는 개혁 맹비난【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소련공산당내 보수세력의 리더인 정치국원 리가초프는 3일 속개된 28차 공산당대회에서 정책보고를 통해 급진적 개혁정책을 신랄히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고르바초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아 그가 아직은 고르바초프와 결별할 의도가 없음을 나타냈다.
리가초프는 이날 연설에서 『5년간의 페레스트로이카 추진과정에서 맹목적인 급진주의와 즉흥주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개혁정책 입안을 주도하고 있는 정치국원 야코블레프를 집중 비난했다.
리가초프는 야코블레프가 2일 회의에서 『공산당의 존속여부와 관계없이 개혁은 추진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공산당이 없는 개혁의 장래는 암담할 뿐』이라며 『공산당은 앞으로도 마르크스 레닌주의 정당으로 존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가초프는 2일 모스크바방송이 발행하는 뉴스 간행물 인터팍스와의 회견에서 『당최고지도자 선출표결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당대회도 고르바초프가 공산당 지도자로 남도록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치국원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야코블레프는 정치국원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한데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슬륜고프와 보로트니코프도 재출마치 않을 것이라고 발표,12명 정치국 정회원중 5명이 재출마를 포기했다.
셰바르드나제는 『각료로서 정치국회의에 참석할 필요를 더이상 느끼지 않는다』고 말해 이번 당대회에서 당ㆍ정분리를 확고히 하려는 고르바초프의 의도를 대변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는 『사유재산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혀 충격을 던졌다.
셰바르드나제는 또 독일통일이 소련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뒤 『독일통일의 국제적측면 해결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해 이 문제의 조기해결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군사비지출이 소련을 쇠퇴케했다』며 『서방과의 관계호전으로 향후 5년내 2천5백억루블(4천억달러)의 군사비지출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일의 첫날회의에서는 리즈코프 총리와 야코블레프,메드베데프 등 정치국원 3명이 고르바초프의 기조연설에 뒤이어 행한 보고를 통해 자신들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식료품가격 인상정책발표로 보수 개혁양파로부터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리즈코프 총리는 『방만한 통화공급과 재정적자의 확대를 초래한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으나 『물가개혁없이는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기존개혁정책방향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대회 진행일정【10일간】
일 정 ①서기장기조연설정치국원 및 후보위원ㆍ서기보고
②중앙 감사위보고
③당예산 및 재산보고
④당강령토론
⑤당규약토론
⑥중앙통제위규정
⑦당중앙제기관선거
⑧대회결의ㆍ성명채택
분과위 ①당의 쇄신
②이데올로기 문제
③당의 국제활동
④사회문제
⑤민족문제
⑥농업 및 농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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