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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수지 흑자/2억3,000만불 올들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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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수지 흑자/2억3,000만불 올들어 처음

입력
1990.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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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증가율 2.1%로 둔화/상반기론 27억불 적자6월중 무역수지(통관기준)가 올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일 상공부 잠정집계에 따르면 6월중 수출은 56억6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고 수입은 54억3천7백만달러로 2.1% 증가에 그쳐 올들어 계속 적자를 보여온 무역수지가 2억3천만달러의 소폭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들어 6월까지의 상반기수출은 1.7%증가에 그친 2백97억4천만달러,수입은 11.5% 증가한 3백25억1천만달러로 상반기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8천만달러 흑자보다 크게 악화된 27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6월중 증가율면에서 수출이 수입을 앞지르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반전된 것은 수입이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기계류등 자본재수입둔화 건전소비운동 확산등으로 그동안의 두자리수증가세가 2.1%로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인데 2∼3개월후의 수출상황을 예고해주는 신용장내도액증가율이 1.6%에 머물러 수출부진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상공부는 지난해에 비해 노사분규가 줄고 임금상승이 둔화되었으며 원화절하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중의 수출증가율 1.7%는 구조적인 부진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신용장내도액증가율도 부진해 앞으로 수출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다만 물량증가율이 89년의 마이너스 6.3%,1ㆍ4분기의 마이너스 3.8%에서 2ㆍ4분기중 2.5%증가세로 다소 호전돼 경제성장에 플러스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여전히 침체… 신용장도 부진/수입둔화는 내수위축 신호일수도(해설)

6월중의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올들어 처음으로 6개월만에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회복세로 보기에는 수출증가세가 너무 미미하다.

6월중 무역수지가 소폭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이 잘되어서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봐야할 것 같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수출이 소폭상승에 그치고 수입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었다는것은 우리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징후로도 해석이 가능해 전도가 결코 밝지않다.

상공부도 지난해 2ㆍ4분기중 극심했던 노사분규로 수출실적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동기대비 수출실적의 소폭증가를 회복세진입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노사분규가 줄고 임금상승이 둔화되었으며 원화절하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등을 들어 기조적으로 수출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수출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은 89년중반이후의 원화절하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로 인한 대일가격경쟁력약화,품질향상ㆍ디자인개발등 비가격경쟁요소의 개선지연,불량품증가,수출기업의 채산성악화로 내수위주로의 경영전략 전환,산업구조 고도화의 지연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원화절하,무역금융지원 확대,금리인하등 각종 수출지원시책의효과가 가시화될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회복세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수출부진이 근본적으로 기술격차에서 비롯된 것이기때문에 이같은 예상의 적중을 기대하는것은 시기상조다. 신용장내도액증가율이 1.6%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수출이 제자리걸음에 머문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올들어 두자리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수입이 갑자기 둔화추세로 돌아선 점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6월중의 수입증가율이 2.1%로 떨어진것은 원유가하락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약세와 내수경기활황에 편승했던 자본재수입둔화,건전소비운동의 확산 때문인데 수출이 안되는 마당에 내수마저 위축된다면 우리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두개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밖에 되지않는다.

당국은 이점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품목별수출동향을 보면 5월말현재 신발이 23.9%의 수출증가율을 보인 것을 비롯,타이어(22.6%) 선박(71.0%) 일반기계(27.3%)등만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을뿐 수출주종품목은 부진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자동차가 37.5% 감소했고 완구(△16%) 섬유(△0.7%)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철강ㆍ전기ㆍ전자도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봐도 동남아와 중동등 대개도국수출은 13.9%의 증가율을 기록,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총수출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선진국수출은 5.2% 감소,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선진국에 대한 수출실적을 보면 대EC가 30억5천1백만달러로 2.9% 증가했을뿐 대미수출은 74억1천만달러로 5.6%,대일수출은 46억5천3백만달러로 8.8%나 감소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1∼5월중 무역수지기준 20억8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던 대미흑자는 5억4천6백만달러로 줄어들었고 대EC무역수지는 3억3천2백만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3억6천2백만달러적자로 반전됐고 대일적자도 지난해 5월까지 16억9천1백만달러에서 올들어 5월까지 23억7천1백만달러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가다간 우리제품은 선진국에서는 시장을 잃고 개도국에서는 현지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데 현재로선 어느것도 승산이 없다. 늘 되풀이되는 지적이지만 세계시장에서 우리제품이 발판을 굳히는 길은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을 통해 품질과 가격 양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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