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0.07.03 00:00
0 0

『일본­기테이ㆍ손』­서베를린 구역에 속하는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1936년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의 이름이 이렇게 새겨져있다. 54년전 히틀러가 나치스독일의 깃발을 세계에 휘날렸던 현장이다. 지금 베를린은 바로 이 스타디움에서 2000년 올림픽이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때 통일독일의 영광을 또한번 세계에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일독일의 수도를 어디로 해야 될 것인가를 놓고 독일에서는 올들어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 한쪽에서는 동독이 해체돼서 독일연방이 5개주로 되는 이상 수도는 계속 본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수도를 베를린으로 옮기자면 수십억달러의 돈이 들 뿐 아니라,베를린은 세계적으로 히틀러의 본거지라는 악명이 높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역시 베를린은 1871년이래 독일의 수도였다는 생각이 우세하다. 이제는 통일베를린의 복판이 된 옛 국회의사당의 본회의장도 지난 3월말 말끔히 수리됐고,서독의회의 내독관계위원회도 연방의회를 본으로부터 베를린으로 옮기자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베를린의 동서 양쪽 시장은 지난 3월 단일행정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7월1일자로 독일은 사실상 통일됐다. 형식상 동서 두 독일정부가 정치적인 통합협정을 맺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연내에 모든 절차가 끝날 것은 확실하다. 그에 앞서 「통화ㆍ경제ㆍ사회통합」으로 이미 동독은 사라졌다. 이제 유럽의 한복판에 「독일」이라는 거대한 세력이 45년만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역사의 한페이지가 넘어간 것이다. ◆영국 5천7백만,프랑스 5천6백만에 비해 통일독일은 7천8백만의 인구를 거느린 큰 나라다. 경제규모도 국내총생산(GDP)으로 쳐서 프랑스의 7천6백20억달러에 비해 독일은 껑충 뛰어서 1조7백70억달러(88년)의 거인이다. 독일통일은 공산동독의 소멸이자,서독 민주주의의 승리로 이루어졌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왔는가?­ 다같이 생각할 일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