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츠제커 <서독 대통령> 가장 존경받는 정치지도자/겐셔 <서독외무장관> 통독 외부장애 제거에 공헌/드메지에르 <동독총리> 실리적인 협상가 면모과시「하나가 된 독일」의 첫 10년을 이끌고 나갈 정치지도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동독총리> 서독외무장관> 서독>
통독작업의 주역인 헬무트ㆍ콜 서독총리가 통일독일의 정계에서도 여전히 주역중의 주역으로 군림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제2의 비스마르크」를 꿈꾸는 그는 통화통합의 조기실현등 통독작업을 가속화,통일독일 초대총리의 야망실현에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다. 미시사주간 타임지는 최근 통독특집호를 통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콜과 함께 통일독일의 정치무대를 수놓을 인물로 12명(서독 9ㆍ동독 3명)을 선정했다.
▲리하르트ㆍ폰ㆍ바이츠제커(70)=현독일연방공화국(서독)의 대통령으로 통일독일의 최대대통령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히틀러의 「제3제국」의 고위외교관을 지낸 전범을 부친으로 둔 그는 과거의 죄악을 인정하지 않고는 진정한 화해는 있을 수 없다고 역설해왔다. 동세대인사와는 달리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그의 자세는 그를 서독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만들었으며 의전적 역할에 머물렀던 대통령직에 도덕권권위를 부여했다.
▲한스ㆍ디트리히ㆍ겐셔(63)=87년 서방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고르바초프의 개혁의 진지성을 인정했다. 74년부터 서독외무장관직을 역임,서방내 최장수 외무장관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는 통일독일의 나토가입문제등 통독의 외부적장애 제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제3당인 자민당 지도자로서 82년 정권교체시 결정적인 캐스팅보드역을 수행했다.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듣기도하나 보수적인 기민당주도연립정권하에서 자유주의자로서 「견제」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로타르ㆍ드메지에르(50)=비올라주자에서 변호사로,다시 정치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동독의 「마지막」총리. 베를린장벽 붕괴후 동독기민당 당수로 선출됐으며 올 3월18일 동독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통독작업이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줍은 그가 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높았으나 화폐통합협상에서 1대1교환 비율을 쟁취,협상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오스카ㆍ라퐁텐느(46)=서독 사민당의 차기총리후보.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통독이라는 변수로 인해 차기총리가 되고자하는 그의 꿈이 점차 무산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4월하순 테러를 당해 생명을 잃을 뻔 하기도했던 그는 급속한 통일에 대한 반대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리타ㆍ쉬스무스(여)=5년이라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서독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중의 한사람. 88년부터 서독하원의장을 맡아 왔으며 통일독일의회의 초대의장직을 꿈꾸고 있다. 85년 무명의 교수에서 일약 보건장관으로 발탁된이래 여성권리신장을 역설,독자적 위치를 확보했다.
▲라이너ㆍ에펠만(47)=양심적 징집기피자 경력의 목사출신으로 동독국방장관직에 임명된 특이한 존재. 동독반체제세력의 총본산이었던 동베를린시 프리드리히 사마리아교회의 담당목사로 동독 기민당과 동맹관계인 민주출발당의 당수이기도 하다. 국방장관에 임명됐을 때 기존명칭보다는 「군축국방장관」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었다.
▲모니카ㆍ불프ㆍ마티에스(48ㆍ여)=1백20만조합원을 포용한 서독의 공공서비스 및 운송노조위원장. 대단위노조의 첫 여성위원장인 그녀는 위원장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남성주도로 수행돼 온 노조활동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는 통독과정에서 동독노동자들의 사회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테오ㆍ바이겔(51)=화폐통합을 실현시킨 서독 재무장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겐셔외무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에드자르트ㆍ로이터=서독 최대의 자동차생산회사인 다이믈러 벤츠사의 회장.
▲칼ㆍ오토ㆍ푀ㄹ(60)=언론인 출신으로 서독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총재직을 79년부터 역임해오고 있다. 화폐통합에 따른 인플레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리하르트ㆍ쉬로더(46)=89년 동독 사민당 재건의 주역이며 현재 당수겸 원내총무직을 맡고 있다. 「본정부와의 대등한 협상」이 그의 지론이다.
▲발터ㆍ몸퍼(45)=사민당소속으로 89년 서베를린시장에 선출됐다. 빌리ㆍ브란트가 서베를린시장직을 도약대로 총리직에 올랐듯이 현 사민당총리후보인 라퐁텐느를 대체할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유동희기자>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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