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다시 파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대 붕락사태를 연출했던 지난 4월30일의 상황과 비슷한,오히려 그때보다 더 심각한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3년 호황의 뒤끝에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조정국면이라고 정부관계자들은 태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상찮은 눈길로 이 파동의 조짐을 지켜보고 있다. 주식투자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증권시장 내부의 문제만이 아닌 여러가지 함축성을 지닌 사회 경제적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파동때 정영의재무장관이 말한 대로 증권시장이 나쁠 이유가 없다. 정부가 성장의 희생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넘쳐나는 과잉통화에다 내수과열경기가 겹쳐있고 1ㆍ4분기 성장률은 10.3%의 두자리수 고성장을 기록했다.
경기도 좋고 돈도 많이 풀려있는데 주식시장이 일대붕락을 우려할 만한 파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당국자들의 말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여건이 좋은 데다 4조원 규모의 안정기금과 발권력 동원이라는 비상대책까지 썼는데도 계속 위기적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증시주변에서는 사정주가니 불신주가니 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사정한파가 큰 손들을 몸사리게 해 주가가 떨어지고 있고 또 정부의 경제행정능력과 시책에 대한 전면적인 불신이 실망감으로 작용해 주가폭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부동산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을 놓고 기업활동이 이루어지는 생산현장과 부동산과 증권이 서로 끌어당기기의 힘겨루기를 하는데 부동산이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부동산이야』 『땅을 사두면 망하는 법이 없고 본전 손해나는 일이 없다』는 우리 사회의 확고한 신념이 돈을 부동산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연발되고 있는 투기억제대책에 대한 불신이 이런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어 아직도 부동산투기는 휴화산처럼 뜨거운 열기를 숨기고 있으며 주변에 시중부동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정부의 허술하고 무력한 돈관리가 생산현장의 자금빈혈과 주식시장 붕락,그리고 여전한 부동산투기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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