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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 「딴 생각」/정숭호 경제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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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 「딴 생각」/정숭호 경제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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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주택을 값싸게 대량 공급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너무 비싼 집값과 부족한 공급이 현재의 주택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최근들어 주택건설업체들이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조립식 주택이야말로 주택을 보다 저렴하게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임이 분명하다.

조립식 주택건설업체에 의하면 아파트를 조립식으로 지을 경우 재래식공법에 비해 노동력을 40%이상 줄일 수 있으며 인력및 자재수급의 효율화,대량공급을 통해 공기도 20%이상 단축이 가능하다.

최근의 아파트분양가 인상조치가 건설인력 부족현상에 따른 건설인력의 노임상승과 건자재가격상승때문이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노동력을 40%나 절감할 수 있는 조립식 공법이 주택건설업계나 주택구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택건설업체로서는 건설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좋고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원가절감이 곧바로 값싼 주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립식 주택이 이같은 장점을 지니고 있어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적극 장려해야 할 건설부는 그다지 큰 관심을 쏟고 있지 않아 의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원가절감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는 커녕,분양가 인상으로 기존주택값마저 들먹이게 했던 것이 건설부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건설부는 얼마전 과학기술처와 공동으로 주택건설 기술개발단을 발족,조립식 주택을 포함한 주택건설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표준설계도를 마련하면 건설원가를 더 줄일 수 있고 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는 신도시 건설기간중에만 가동하는 조립식 주택공장을 임시로 건설,현장에서 부품을 공급토록 하면 인건비와 수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쯤되면 건설부가 할일은 자명하다.

주택을 값싸게 적기에 공급,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록 업계의 주장이라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은 『건설부가 건설원가 절감방안은 찾아보지도 않은 채 분양가만 인상했다』고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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