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0.06.30 00:00
0 0

올들어 나라전체가 소위 북방외교 무드로 들떠있는 동안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3개국과 조용히 국교를 수립했다. 이들 국가들은 오랫동안 사회주의 또는 친북한노선을 유지해온 데다 이번 수교는 그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1962년 독립한 알제리는 65년 후아리ㆍ부메디엔이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비동맹 사회주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북한과는 형제처럼 지내왔다. 67년 10월 수도 알제에서 유엔통상개발회의가 열렸을 때는 최규하 당시 외무장관등 우리 대표단을 북한등의 귀띔을 받고 3일간 연금까지 하는 외교적 무례를 저지르기도 했었다. 부메디엔이 사망한 후에도 일당체제를 지속했으나 경제침체등에 따른 국민들의 반정부 폭동에 굴복,지난 12일 첫 자유선거에서 재야단체인 이슬람구국전선(FIS)에 참패하여 민주화를 서두르고 있다. ◆60년초 독립한 콩고는 「킨샤사 콩고」와 「브라자빌 콩고」로 분리되어 킨샤사 콩고는 자이르로,브라자빌 콩고는 콩고로 개명했다. 콩고는 30여년간 친공노선을 견지하며 한국인들은 입국조차 금지시키고 오직 북한과 친교를 맺어왔다. 그러나 콩고도 작년 하반기이래 공산권의 민주화개혁에 자극받아 모든 국가와의 교류에 나선 것. 그들이 우리에게 악수를 청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아프리카 최후의 식민지였던 나미비아는 흑인 98%,백인 2%임에도 백인들이 로디지아라는 엉터리 나라를 세워 흑인탄압통치를 해왔던 나라다. 지난 23년간 이웃 앙골라에 주둔한 쿠바군과 북한 게릴라전문가들의 지원으로 백인들과 내전을 벌인 끝에 지난 봄 흑인국가로 독립했다. 북한이 집요하게 추파를 보냈으나 30년간 게릴라전을 지휘했던 삼ㆍ누조마대통령은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비중을 두고 3월21일 수교에 서명했다. ◆이들 3국과의 수교는 북방외교와 동구권의 대변혁에 따른 성과이지만 아직도 아프리카안의 앙골라,모잠비크,탄자니아,잠비아,짐바브웨,마다가스카르 등은 우리와 등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다. 북방외교 못지않게 우리를 외면하는 나라들과의 친교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