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문교부 경고 “협박”일축/최 명예총장 사퇴도 “기만 행위”/당국 “수업일수 아직 여유… 주말까지 관망”총장직선 등 「학원자주화」 문제를 둘러싸고 시작된 세종대 학내분규가 임시휴업,공권력투입,총장경질,주동학생제적 등의 잇따른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9개월째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2일 교내에 투입된 경찰에 의해 농성장에서 강제해산됐던 학생들이 25일 휴업조치가 해제되자마자 학교에 「재입성」,수업을 거부하고 이중화신임총장을 교문밖으로 몰아내 세종대는 휴업조치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세종대측은 예상되는 전원유급사태를 막기위해 수업을 강행키로 했으나 출석률은 대학원과 예ㆍ체능대,가정대 등을 제외하고는 4∼7%선에 머무르고있으며 그나마 교수들이 출석만 점검한뒤 이내휴강을 해버리는 형편이다.
학생들은 문교부의 전원유급경고를 「협박」이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학교측은 유급조치가 결정될 경우 91학년도 신입생을 받아들일수없어 재정상 큰타격을 입게되기때문에 유급사태는 극구 피하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이총장의 퇴진과 「민주적총장선출방식」의 인정 ▲대학발전위원회의 의결기구화 ▲어용교수ㆍ직원축출 등 16개항이 모두 관철될때까지 극한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학교재단 학생들간의 대화는 여전히 전무한 상태이며 학생들은 신임 이총장을 인정하지 않기때문에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
또 재단의 실권자인 최옥자 명예총장겸 이사(72)가 사퇴한데 대해서도 『대화를 기피하고 사태의 초점을 흐리기위한 기만행위』라며 계속 최씨와 주영하 재단이사장(76)만을 교섭상대로 고집하고있어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잡히지 않고있다.
문교부는 그동안 3차례 세종대에 자체해결을 촉구하는 계고장을 보내고 최씨와 이총장을 각각 불러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3일 64일만에 휴교령이 해제돼 정상수업을 이루었던 서울 교대와는 달리,계속 수업정상화가 이뤄지지않자 법정수업일수를 채우지못하면 전원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를 되풀이하면서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을뿐이다.
교육법시행령62조에 의하면 대학의 수업일수는 학기당16주이상이 돼야하며 세종대의 경우 25일부터 8월30일까지 방학없이 나머지10주를 수업해야 한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교무형편상 부득이한 때에는 2주까지 수업일수 를 감축할수있게 규정돼있고 세종대가 토ㆍ일요일까지 수업을 강행할 경우 아직 법정수업일수를 채울수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문교부는 대다수학생들이 유급을 피하기 위해 수업을 원하고 있다고 보고 우선 주동학행 40∼50여명을 격리하는게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법정수업일수에 다소 여유가 있어 주말까지는 사태를 지켜보고 최종시점에 이르러 전원유급을 전제한 휴교령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다수 선의의 학생을 보호한다는게 문교부의 기본입장인만큼 일단 전원유급이라는 대학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종대사태가 너무장기간 계속되고 그에대한 우려의 여론도 사회적으로 증폭돼가고 있어 대화에 의한 해결이 금주내에 이뤄지지않을 경우 세종대는 학원안정을 위한 시범적사례로 재단이나 학생모두가 「희생」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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