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률5%… 수업 거의 못해/설립자 최씨 모든 직책 사퇴/학생 전원 유급사태 위기임시휴업 71일만에 휴업조치를 해제한 세종대는 수업재개 첫날인 25일 학생들이 집무중인 이중화총장과 교직원들을 학교밖으로 내몰고 강의실을 재점거,농성에 돌입함으로써 학생전원이 수업일수부족으로 유급당할 우려가 높아졌다.
세종대생 1천여명은 이날 하오2시 교내대양홀앞 광장에서 「학원자주완전승리를 위한 해방세종결의대회」를 열고 학교측이 총장직선제와 대학발전위원회설치,학생징계조치철회 등 15개항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않는한 수업거부와 철야농성을 계속키로 결의했다.
학생들은 이어 「어용교수ㆍ교직원 27명의 명단을 발표한뒤 하오3시50분께 쇠파이프 등을 든 50여명을 앞세우고 3백여명이 교무과,학적과,총무과 등에서 근무중인 교직원들을 모두 몰아냈다.
총장실에 들어간 총부학생회장 정유진양(22ㆍ2부 경제4)과 대학발전위원회 재무소위원회 위원장 위창량군(27ㆍ2부 영문4) 등 학생대표 3명은 이총장에게 『불법으로 선출된 총장은 학교에서 무조건 나가라』고 요구했다.
이총장이 『대화로 풀자』고 학생대표들을 설득하자 학생들은 『임시휴업기간에 재단측에 의해 임명된 사람을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명예총장인 최옥자씨(72ㆍ여)와 직접 협상하겠다』고 말한뒤 이총장의 양팔을 끼고 본관밖으로 끌어냈다.
하오4시께 본관밖으로 끌려나온 이총장은 『대화를 하자』며 학생들을 계속 설득했으나 흥분한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10분만에 이총장을 교문밖으로 밀어냈다.
학생들은 또 학교측이 재배치한 단과대학생회 사무실을 원상대로 바꿔놓은뒤 경찰투입이전의 농성장이었던 군자관에 다시 농성장을 마련하고 하오7시부터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교문밖으로 쫓겨난 이총장은 『학생들이 공권력 투입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로생긴 감정악화때문에 나를 끌어낸 것같다』며 『빠른 시일내에 재출근,학생들과 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학교측은 이날 상오9시부터 「지구와 인류 등 1교시수업 24개강좌를 진행시키려 했으나 대학원ㆍ예체능계를 제외한 대다수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아 출석률이 12%에 그쳤으며 하오에는 출석률이 5%미만으로 더욱 떨어졌다.
세종대는 이날 하오 설립자인 최옥자씨가 명예총장직과 재단이사직 등 모든 학교관련직책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최씨가 『학교의 새로운 발전과 신선한 분위기에서 운영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사퇴했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지난24일상오 열린 전체교수회의에서 25일0시를 기해 휴업령을 철회하고 정상수업을 재개키로 결정,25일부터 8월31일까지 여름방학없이 1학기수업을 계속해 부족한 수업일수 10주를 보충할 계획이었으나 학생들이 신임총장을 쫓아내고 강의실을 재점거함으로써 빠른 시일내에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한 학생전원이 유급을 당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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