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밤되면“나방 천지”/지방 농작물피해 비상중국에서 날아온 멸강나방이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나방떼에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으며 지방에선 이 나방으로 인한 농작물피해여부로 농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산림청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대규모로 발생한적이 없던 멸강나방이 지난11일을 전후해 중국남부지방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와 서울을 비롯 경기 충북 전남 경북 등 전국적에서 집단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멸강나방은 성충일때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않지만 6월말께 태어나는 유충은 벼 보리 밀 옥수수 등을 닥치는대로 갉아먹는 폭식형 해충으로 엄청난 농작물피해를 주기 때문에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53년 전국적으로 창궐한적이 있고 60년에 수원에서 집중적으로 농작물피해를 입혔던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곤충과 이범영박사(48)는 『아직 초기인데도 예년의 2배는 되는것 같다』며 『각 지방관서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청와대측에서도 「정원의 나무에 잔뜩 불어있는 나방의 정체가 뭐냐」고 문의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박사는 또 『집중적인 방제를 하지않으면 6월말과 7월초에 농작물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서울 등에선 공원과 골프장의 잔디피해도 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의 경우 숲이 있는 각종 공원 하천변은 물론 병원 주택가 등에서 나방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종묘앞 공원관리원 최승운씨(45)는 『예년에 볼수없던 나방떼가 밤만되면 몰려나와 시민들이 불쾌해한다』며 『낮에도 열린 창문으로 관리사무소에 10여마리씩 들어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랑천하수처리장 경비실의 박광근씨(27)도 『밤만되면 온통 나방천지』라며 『어디서 이렇게 많은 나방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고려대 등 숲이 우거진 대학가도 해만 떨어지면 나방세상이 되는데 학생들은 나방이 흰색인 것을 빗대 『최루탄 맞은 나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 국립의료원 등의 병원은 병실창문만 열면 나방이 몰려들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신윤석기자>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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