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 조기발달 “이례”/제주 남해상의 원래 전선은 소멸/8월초까지 계속땐 물난리 극심할듯해마다 6월23∼25일께 남부지방에 상륙,북상했던 장마가 올해에는 예년보다 4∼6일 빨리 남하형태를 취하면서 시작돼 여름철 기상재해의 위협이 한층 높아졌다.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서 온도차로 발생하는 거대한 전선으로 두고기압의 성쇠에 따라 진퇴를 거듭하면서 북상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올해에는 시작부터 중앙기상대의 뒤통수를 치며 남하하는 극히 이례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당초 18일께 북서쪽에서 내련온 기압골이 중부지방을 통과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거나 서서히 남하,제주남해상에서 북진하는 장마전선과 만나 23일께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중부지방은 내주중반께 장마권에 들것으로 내다봤다.
기상대의 이같은 예상과는 전혀 달리 북서쪽에서 내려온 기압골이 장마전선으로 변해버렸고,제주남쪽해상에 있었던 원래의 장마전선은 슬그머니 소멸돼 시작부터 이상장마가 전국을 위협하고 있다.
기상대는 당초의 예보가 빗나간 것에 대해 『이상장마는 태평양고기압의 이상활동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동쪽에는 현재 예년보다 일찍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있다.
이 때문에 18일 발해만쪽에서 중부지방으로 내려왔던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했고 이사이 제주남해상에 머물렀던 장마전선은 양쪽기단의 온도차가 줄어들면서 소멸돼 현재 우리나라에 동서로 걸쳐있는 기압골이 장마의 주전선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강하게 발달한 것은 최근 중국대륙에서 동진하던 이동성고기압이 태평양상에서 급속히 해양성고기압으로 변질돼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통합개편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주변의 기압계가 이처럼 이상활동을 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있다.
중앙기상대는 지난5월 올 여름기상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태양흑점활동의 극대기인데다 엘니뇨현상이 겹쳐 돌발적 기상이변의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엘니뇨현상의 조짐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있다. 기상대관계자는 『엘니뇨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 오히려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을 막는 요인이 된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일찍 발달한 것으로 미루어 엘니뇨현상의 영향은 미미한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양흑점활동의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있다.
기상전문가들 중에는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기상이변의 궁극적 원인이 지구의 온난화일 것이라는 견해가 늘고있다. 즉 이산화탄소 등에 의한 온실효과로 지구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지구상의 거대한 공기덩어리 흐름이 바뀌어 기상이변이 속출한다는 주장이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장마의 형태만으로는 기상이변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장마전선의 점프현상이나 마른장마 등 장마의 이상활동은 드문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올들어 폭설ㆍ이상다우현상ㆍ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ㆍ살인돌풍 등 일련의 이상기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마의 변태적 출발은 올 여름철의 기상변화에 대한 우려를 높게하고 있다.
특히 장마가 지난5월 중앙기상대발표대로 8월초순까지 게속된다면 우리나라는 거의 한달반이상 장마권에 들게돼 심한 물난리를 겪게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기상대는 7월하순과 8월초에 장마전선이 활성을 띠면서 집중호우로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예상과 달리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전선을 만주지방쪽으로 일찍 밀어붙일 경우 장마가 의외로 빨리 끝날수도 있다고 기상대는 보고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장마기간(중부지방)
80 6ㆍ16∼7ㆍ30
81 6ㆍ19∼7ㆍ13
82 7ㆍ7∼7ㆍ31
83 7ㆍ2∼7ㆍ24
84 7ㆍ2∼7ㆍ23
85 7ㆍ3∼7ㆍ19
86 6ㆍ23∼7ㆍ27
87 6ㆍ30∼7ㆍ29
88 7ㆍ2∼7ㆍ28
89 6ㆍ29∼7ㆍ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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