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소련 제스커드 B 미사일을 개량하여 자체개발한 신형 미사일의 발사대 2기를 휴전선부근에 건설중이라고 외신이 전한다.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백96∼5백92㎞로 추정된다니까 남한전역이 사정권에 들게된다. 당초 소련이 개발한 스커드 B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백88㎞ 내외였던 것이 1.7∼2배이상 늘어난 것을 보면 남한 전역을 겨냥했음이 역력하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동독내에 스커드 B 미사일 발사대 28기가 설치돼 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그후 동독당국은 그 미사일들을 지난 4월 소련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발표했다. 서독과의 재통합 논의가 무르익는 시기인 만큼 동독측이 족히 취했을 법한 일이다. ◆미국의 첩보위성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를 사진촬영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북한측은 한반도군축을 우리측에 제의했었다. 우리측도 그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서독과 재통합을 논의하는 동독은 무기를 철거하고 군축협상을 하자는 북한은 무장을 더 다진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주변엔 소련제 SA 5 지대공미사일도 포진하고 있다는 데 SA5에 대한 NATO의 애칭은 「기만」이라니 쓴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주초 리처드ㆍ체니 미국방장관은 많으면 15개 개발도상국이 오는 2천년까지 탄도미사일의 자체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북한 이란 이라크 등이 거기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무장의 가중화,전진배치 등은 군축협상에서 필요한 경우 양보의 대상으로서 준비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소같은 초강도 복잡한 술수없이 군축의 단계를 순조롭게 밟아가고 있는 시대에 이미 구식의 잔재주는 아무 쓸모가 없다. 북한도 꾸밈새없는 자세를 보일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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