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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가락에 가정화목 다진다/노래마을 어머니회(동호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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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가락에 가정화목 다진다/노래마을 어머니회(동호인클럽)

입력
1990.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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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대 피아노반주 합창… 마음 푸근/회원 2백30명… 가족노래마당 계획도집안일을 돌보면서 가슴에 묻어두었던 스트레스를 노래가락에 실어 날려보내고 보다 풍요로운 가정의 하모니를 가꾼다.

노래마을 어머니회(회장 강유림ㆍ54ㆍ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2의22)는 노래를 사랑하는 주부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서로의 가슴을 열어 대화를 나누면서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다.

지난 88년9월 문을 연 합창의집 「노래마을」(주인 이철재ㆍ37)에 드나들던 주부들이 중심이돼 지난해 7월 모임을 만들었다.

회장 강씨는 『집안에서 눌러 지내다 모임에 나와 노래를 부르다보면 생활에 찌들려 가난했던 마음이 어느새 푸근하고 넉넉한 낭만과 여유로 부풀어오르는걸 느낀다』며 『회원들은 이같은 노래의 매력에 빠져들어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노래마을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밝혔다.

모임이 만들어진 후 회원들이 늘어 모임장소인 노래마을의 좌석 1백50석을 모두 채우고 서있는 회원까지 생길만큼 성황을 이루자 지난해 9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한번 갖던 모임을 매주 수ㆍ목요일 두차례로 늘려갖고 개인사정에 따라 택일,모임에 참석토록 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수ㆍ목요일중 하루를 택해 모임에 나와 노래마을 주인 이씨의 진행에따라 피아노와 전자오른간 반주에 맞춰 자신들이 신청한 노래를 합창하며 화음의 대화를 한다. 사이사이 독창을 원하는 회원이 일어나 평소 갈고닦은 노래실력을 선보기이기도 한다.

중간휴식시간에는 일주일만에 만나는 회원들끼리 살아가는 얘기,세상돌아가는 얘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이들은 동요에게 대중가요,팝송,가곡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망라한 노래를 함께 부르고 한달에 한장씩 배부되는 악보를 통해 가곡 한곡과 최신가요 한곡씩을 배워나간다.

노래의 즐거움을 깨우친 회원들중에는 며느리나 출가한 딸을 데리고 나오거나 친지를 권유해 가입시키는 등 가족적인 동참도 많다.

강회장은 친구의 권유로 가입했는데 자신이 가입후 생활을 더욱 즐겁게 해나가는 것을보고 남편(엄기원ㆍ58ㆍ한양대교수)이 휴배교수들에게 추천,그들 부인들도 함께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다며 『특히 중년에 접어들어 자신을 잊고 살던 주부들이 노래와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의 기쁨에 눈뜨게 되는것이 이 모임의 가장 큰 의미일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창설당시 50여명이던 회원은 크게 불어나 현재 2백30여명이 등록,활동중이다.

연령층도 2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이들은 노래를 하면서 노소간에 삶의 지혜도 서로 나누어 배운다.

노래마을어머니회는 지난3월 사정이 허락하는 회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야유회를 가진후 반응이 좋아 봄ㆍ가들에 정기적으로 야유회를 가기로 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쯤엔 남편들과 자녀들을 초대,가족이 한데 어우러지는 가족노래마당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회장은 이같이 내부결속을 다지는 행사이외에도 노래를 통해 생겨난 충만한 애정을 사회에 환원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머니회는 오는 9월께 바자를 열어 기금을 마련한후 회원합창단을 조직,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방문해 불우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도 훈훈한 노래가락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락서 735­3387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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