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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서 가장 풍요한나라/UNDP,국가별「인간개발지수」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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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서 가장 풍요한나라/UNDP,국가별「인간개발지수」발표

입력
1990.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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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ㆍ스위스 2.3위… 니제르 꼴찌/한국 상위권 턱걸이… 군대없는 코스타리카 “선진국”한국가의 풍요함은 어떻게 측정될 수 있는가.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은 각나라별로 「인간개발지수」를 측정,발표했다.

이 지수는 평균수명과 문맹률,실질소득등을 종합해 산출된 것으로 수십년동안 국민소득만을 기준으로 국가순위를 정해온 세계은행의 보고서보다 좀더 종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수가 높을수록 풍요로운 국가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수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데 절대적인 정치적 자유나 인권등 사회적 성취에 대한 요소들이 고려되지 않은 결점도 있다.

인구1백만명이상국가 1백30개국을 조사,지수1에서 1백30까지를 일렬로 나열하면 일본이 1백30으로 가장 높고 다음이 스웨덴(1백29),스위스(1백28)의 순.

또 지수가 가장 낮은쪽부터 따지면 니제르(1) 말리(2) 부르키나파소(3)의 차례로 모두 아프리카국가이다.

1에서 1백30까지의 지수 순위를 거꾸로 뒤집으면 풍요로운 국가의 랭킹이 되는 것이다.

스리랑카의 경우 1인당 GNP는 4백달러정도지만 실질구매력은 물가가 아주싸 2천달러 수준이다. 이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1세이고 비문맹률은 87%에 이르러 이를 종합적으로 따질경우 인간개발지수는 83이 된다.

한국은 평균수명이 70세,비문맹률 95%,실질 구매력 4천8백32달러등으로 지수는 97이돼 중상위권이거나 가까스로 상위권에 턱걸이했다.

싱가포르(지수96) 포르투갈(95) 보다 약간높고 폴란드(98) 아르헨티나(99) 유고(100) 보다는 약간 낮다.

북한은 평균수명 70세,비문맹률 90%,실질구매력 2천달러로 지수는 82이며 중국은 66,소련은 1백5.

미국은 평균수명 76세,비문맹률 96%,실질구매력 1만7천6백15달러로 일본에 비해 평균수명과 비문맹률에서 떨어지고 있다.

낮은 지수의 국가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로 지수 1인 니제르는 평균수명이 45세,비문맹률이 14%,실질구매력은 4백52달러에 불과하다.

이 인간개발지수의 가장 큰 장점은 GNP통계 자체만을 최고라고 받아들이며 그 통계의 뒷면을 보지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면을 알려준다는데에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실질구매력이나 평균수명,비문맹률이란 평가요소가 지극히 인위적이란 점이다.

때문에 예를들면 싱가포르가 아르헨티나에 비해 3단계나 떨어지며 미국이 스페인에 비해 3단계,일본에 비해 무려 18단계나 떨어진다는 믿기어려운 결론이 나오고있다.

또하나의 큰 단점은 공산권 국가들이나 공산주의포기를 선언한 동구국가들 통계의 불확실성이다.

북한은 브라질보다 상위에 속해 있으며 소련은 포르투갈보다 훨씬 풍요한것으로 나타난것도 이 때문이다.

또하나는 실질구매력의 경우 87년을 기준으로 하고있어 최근 살인적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국가들의 실상이 제대로 반영되지못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남미국가들은 이 때문에 실상보다 고평가되어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원유판매등으로 GNP가 높은 아랍국가들은 낮은 평균수명과 높은 문맹률로 인간개발지수는 높지못한편이다.

유엔개발계획 관계자들은 이 지수가 정치적 자유등과도 관계가 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남미의경우 가장높은 지수를 나타낸 국가는 칠레로 1백7이었다. 하지만 칠레는 남미에서 민주화진행이 늦은 국가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 지수는 몇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성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필요한 것은 기초교육 및 보건등에 대한 투자이지 군사에 대한 투자는 아니라는 것을 이 지수는 말해주는것이다.

유엔개발계획측은 교사에 대한 군인의 숫자도 함께 비교, 군사비 지출을 살피고 있다.

일본은 교사 1백명에 대해 군인수가 25명인데 비해 미국은 양쪽이 거의 같으며 서구도 교사수가 더 많은 편이다.

이에비해 소말리아는 인간 개발지수가 7인데 교사 1백명에 군인수는 5백25명이나 된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특징적인 나라는 코스타리카로 지수가 1백3이어서 선진국수준이다. 비록 소국이고 실질구매력이 중간정도에 불과하지만 평균수명이 최고수준에 있고 군대가 없으며 비문맹률이 93%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이상호기자>

□각국별 인간개발지수

국가 평균수명 비문맹률, 1인당실질구매력 인간개발

(87년기준) (85년기준%) (87년ㆍ달러) 지수

니제르 45 14 452 1

말 리 45 17 543 2

인 도 59 43 1,053 37

비르마 61 79 752 50

베트남 62 80 1,000 56

중 국 70 69 2,124 66

페 루 63 85 3,129 74

북 한 70 90 2,000 82

포르투갈 74 85 5,597 95

싱가포르 73 86 12,790 96

한 국 70 95 4,832 97

폴란드 72 98 4,000 98

소 련 70 99 6,000 105

미 국 76 96 17,615 112

서 독 75 99 14,730 119

프랑스 76 99 13,961 123

스웨덴 77 99 13,780 129

일 본 78 99 13,135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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