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특위장 역임한 6선… 지나친 「신중」이 흠『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은 본인을 민주당의 열굴로 뽑아준 대의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합니다. 일부에선 10여년만에 총재의 꿈을 이뤘다고 말하고 있으나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란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당선이 확정된 뒤 이기택민주당총재는 대회장인 올림픽 역도경기장 라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당선소감과 향후 정국운영방안등을 띄엄띄엄 그러나 소신있게 밝혔다.
이번 총재경선에서의 득표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67%이상의 지지를 받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의외로 많은 당 동지들이 창당과정에서의 나의 노력에 점수를 준 것 같으며 압도적 지지에 오히려 중압감을 느낍니다. 당내 민주화를 요구했던 박찬종 김광일후보에게 던져진 2백42표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단기적으로는 내각제개헌을 통해 영구집권을 기도하는 민자당 정권의 음모를 분쇄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변혁의 시대와 통일의 시대를 맞아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사회구도를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개혁을 펴나가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원내 8석이라는 현실적 제약이 있어 정국에 대처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을텐데.
『의회중심의 우리 정치 분위기로 볼때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약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자,평민당과 당대당차원에서 볼때 지역적 기반이나 지지의 열기에 있어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민주당 창당으로 다소 주춤거릴 듯한 야권통합문제에 대한 복안은.
『야권통합은 시대적 과제이며 우리 당의 창당정신입니다. 독선과 이기주의,무책임한 자세가 통합을 가로막고 있지만 야권통합이 실패로 끝나면 우리는 민자당 영구집권의 공범자가 될 것이란 점을 알고 있습니다. 통합에 걸림이 된다면 언제라도 정치를 그만둘 각오를 갖고 있으며 창당이 된 만큼 평민당및 재야에 대해 「범야권통합 연대기구」 구성을 제의할 생각입니다』
이총재는 지난 64년 7대국회때 신민당 전국구로 의정활동을 시작,정치규제에 묶였던 11대를 제외하고 13대까지 내리 6선한 정계중진. 비교적 유복한 정치역정을 걸어온 그는 유신말기인 79년 5월 신민당전당대회 2차 투표에서 김영삼씨를 지지,그를 권토중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부총재를 맡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정치적 역량을 빛나게 한 것은 국회 5공특위위원장으로 청문회 정치문화를 꽃피운 것.
그의 신중함은 정평이 나있지만 때론 신중함이 지나쳐 흠결을 남긴 것도 사실. 87년 4월 신민당 분당때 당시 김영삼총재를 따라가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은 것이나 3당합당에 참여했다가 사흘만에 야당잔류로 회귀한 것 등은 대표적 예.
▲경북 영일ㆍ53 ▲고려대 ▲4ㆍ19범청년투위위원장 ▲신민당사무총장ㆍ부총재 ▲민주당부총재ㆍ원내총무<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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