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은 당연”… 65% 흡수 마지노선 설정/박 결선 「박ㆍ김연합」 모색/김 입지에 더 관심오는 15일의 창당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3일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과 박찬종부위원장,김광일의원이 총재후보 등록을 마침으로써 민주당(가칭)의 지도체제는 경선에 의해 판가름나게 됐다.
박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경선을 주장하고 김의원이 출마를 발표하기 이전만 해도 이위원장 추대론이 절대적인 주류를 이뤄왔던 게 사실.
그러나 박부위원장의 집요한 경선론과 김의원의 「갑작스런」 출마선언으로 표대결이 기정사실화되자 「경선이후」의 입지까지 겨냥한 표늘리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선에서의 총재당선을 당연시하고 있는 이위원장 진영은 경선이후의 당내 역학관계를 고려,최대한의 지지표를 끌어모은다는 방침아래 전체 대의원 7백79명중 65%선인 5백표 확보를 마지노선으로 정해놓고 있는 상태.
이는 총재가 부총재와 합의하여 당을 운영한다는 당헌내용으로 볼 때 50% 남짓 혹은 단순 다수득표로써 총재에 선출될 경우 당운영에 권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
이에따라 시내 H호텔에서 설치된 이위원장 캠프에서는 전ㆍ현직 의원이 지구당 조직책으로 있는 21개 지역을 제외한 49개 지역을 AㆍBㆍC급으로 분류,절대적 「반이」와 「친이」를 제외한 B급 지구당에 대한 집중적인 접근에 나서고 있다. 이들 지구당의 대의원들은 이위원장의 사조직인 「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이기택사단이,지구당위원장급은 이위원장이 직접 나서 거의 매일 6∼7명씩 접촉해 오고 있다.
이위원장측이 신경쓰고 있는 점은 예상된 상대였던 박부위원장보다 오히려 김의원쪽. 김의원의 지지기반이 이위원장과 겹칠 뿐 아니라 김의원이 「이ㆍ박」의 정치스타일을 공격하고 나올 경우 이후 총재로서의 권위에도 흠집을 남길 수 있다는 자체분석 때문.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할 때마다 총재 출마의사를 밝히며 암암리에 지지를 호소해온 박부위원장측은 경선분위기가 가열되면서 다소 자신감을 과시하는 모습.
지난 11일께 『55대45수준까지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렸던 시내 G호텔의 박부위원장 진영은 『대의원들이 자신들의 표에 대한 무게를 의식하기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하다』며 김의원의 출마선언 직전에는 53대47로의 역전승까지 장담하기도 했다.
특히 박부위원장측은 『투표 당일의 분위기가 야당전당대회 득표를 좌우한다』며 「조직」보다 「바람」에 득표활동의 비중을 두어왔다.
그러나 김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박부위원장 진영은 크게 당황해 하고 있는 게 사실. 김의원에 대한 지지성향은 아무래도 「이기택 추대」에 반대하는 기류일 것이고 따라서 박부위원장의 지지표가 나뉠 공산이 크다는 것.
따라서 박부위원장측은 최악의 경우 1차투표에서 이위원장의 과반수득표를 저지한 후 2차투표에 들어가 함께 세대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광일의원과 「박김 연합」을 모색해 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를 출마의 변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의원은 총재당선보다는 이후의 「효과」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태.
김의원은 총재경선을 싸고 이ㆍ박후보에게 기꺼이 지지표를 던지지 못하는 제3세력을 중심으로 목표인 2백표이상만 건질 경우 충분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에 대한 「총재재목」의 이미지 조성에도 성공할 뿐 아니라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결선투표가 될 경우 캐스팅보트에 의한 당내 입지확보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