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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진짜대부」는 누구/강성진협회장ㆍ양재봉대신회장 놓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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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진짜대부」는 누구/강성진협회장ㆍ양재봉대신회장 놓고 화제

입력
199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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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등 막강인맥 강/1조원 동원 능력 양/모두 맨손입지 “증권귀재”공인/“피할수 없는 라이벌”… 갈등노출 꺼려 마찰은 자제시가총액 90조원가량의 시장규모에 하루에도 수조원의 돈이 오가는 증권사의 대부는 누구일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야물론 대신증권 양재봉회장이지』라고 대답이 자연스럽게 나왔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증권업협회장인 강성진 전삼보증권사장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82년까지 자타가 공인하던 증권가대부였다가 하루아침에 몰락,이번에 재기한 「풍운아」 강회장(63)과 강회장이 증권가에서 사라진 후 즉 5공이후 대부로 급성장한 「행운아」 양회장(65). 과연 둘중 누구의 영향력이 더 센가가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대 화제거리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사람 모두 「증권의 귀재」로 불리고 있지만 존립기반은 전혀 다르다. 강회장은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노대통령의 처남인 김복동씨와 사돈지간이라는 「인맥」이 바탕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인 반면 양회장은 『현찰 1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항간의 소문처럼 막강한 「자금」동원력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또 강회장은 오세호 한신증권부사장,이근주 대우투자자문사장,전덕순 대한투신부사장 등 「삼보증권학교」출신 30여명이 증권사 및 유관회사 임원급으로 대거 포진,튼튼한 지원세력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양회장은 증권사를 떠난 적이없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으며 소위 큰손이라는 거물고객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회장이 충청남도 출신으로 금융계에 대거 포진한 충남인맥과 자연스러운 반면 양회장은 민자당 재정위원이라는 직함과 함께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목포상고 동기이기도해 다소 묘한 함수를 지니고 있다.

호탕한 성격의 강회장이 무려 4조원 규모로 조성될 증안기금을 운영하고 있지만 불굴의 추진력을 가진 양회장은 지난해 11조원의 약정고를 올린 대신증권을 비롯,보험사 개발금융 투자자문 연구소등 「대신그룹」이라는 금융그룹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두 거물은 외부에 갈등관계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별다른 마찰이 없지만 서로 불편한 관계인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 견해이다. 강회장이 8년간의 공백끝에 지난 3월 증권업협회장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자 양회장은 5년여간 맡아왔던 동협회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물론 양회장이 사장에서 회장으로 추대돼 회사내 대표의결권이 없어졌다는 것이 표면상 이유이고 강회장 때문에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액면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두사람 모두 거물답게 맨손으로 증권가에 뛰어들어 성공한 입지전적인물. 강회장은 59년 증권업계에 뛰어들어 61년 증권파동때도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인 수억원의 이익을 남기며 명성을 발휘했고 63년 삼보증권을 인수한지 1년만에 26개 증권사중 약정고 및 순익에서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경영수완을 발휘했으나 83년 삼보증권이 문을 닫을때 증권가를 떠났으며 이번에 권토중래했다.

반면 양회장은 73년 증권업계에 몸담은뒤 놀라운 섭외력과 추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83년 강회장이 증권가에서 사라진후 대기업의 회사채업무를 독점하며 이들기업의 인수업무를 맡아 가끔 시장을 좌지우지하기도 했다.

강회장이 국채를 장악했던 반면 양회장은 회사채를 집중 공략했다.

양회장의 무서운 집념은 지난 78년 부하직원이 대형사고를 내는 바람에 채무자들에게 양복을 찢기는 수모를 당했는데 지금도 그때 찢어진 양복을 보관한다는 일화에서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막강한 실력의 강회장과 양회장이 힘을 합친다면 증권시장발전에 큰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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