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약가 오르기전에 사자” 강박심리/어제 첫날 주택은 점포들 “만원”/상오 접수분 총분양가구 초과신도시아파트분양에 채권입찰제를 확대적용 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검토소문으로 11일부터 시작된 평촌ㆍ산본시도시 민간아파트분양이 크게 과열되고 있다.
평촌ㆍ산본신도시 민간아파트 분양신청장소인 수도권 1백39개 주택은행점포에는 이날상오 개점시각인 9시30분 전부터 청약자들이 몰리기 시작,상오중 접수분만도 전체 분양가구 4천3백32가구(평촌 3천5백42가구,산본 7백90가구)를 훨씬 초과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각각 평균 48대1,60대1이었던 분당시범단지 1ㆍ2차분양 보다도 청약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주택은행 과천지점의 경우 아침부터 청약자들이 밀려들어 하오1시께는 점포밖 40∼50m까지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여의도 본점은 20여개의 창구중 3분의2를 청약접수창구로 전환했으나 일손이 달려 하루종일 혼잡이 계속됐다.
강북지역 점포들도 대부분 하오1시까지에만 하루평균 이용고객의 7∼8배가 넘는 3백∼4백명의 청약자가 몰려 부금납입,대출 등 일반업무가 일부 마비됐다.
또 평촌ㆍ산본과 가까운 안양지점은 청약자들이 몰릴 것을 예상,인근 안양문화예술관으로 접수창구를 옮겼으나 청약자들이 접수가 늦는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는 바람에 본점직원 10여명이 급파되기도 했다.
주변환경 등 여러가지 여건이 뒤떨어져 분당보다 인기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평촌ㆍ산본지구 아파트분양이 이처럼 과열된 것은 최근 정부가 앞으로 분양될 신도시아파트에 채권입찰제를 확대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당 1차분부터 이번 평촌ㆍ산본 신도시까지는 전용면적 40.8평을 초과하는 아파트에만 평당 90만원씩 채권입찰상한제가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에도 채권입찰상한제가 실시된다면 지금까지 분양가만 내면 되었던 40.8평이하의 신도시아파트도 채권입찰액만큼을 더 내야하므로 이번 기회에 분양을 받겠다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건설부는 이같은 소문이 일부 언론을 통해 지난 8일부터 퍼지기 시작하자 지난9일 해명서를 통해 『앞으로도 전용면적 40.8평을 초과하는 아파트에만 채권입찰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과열현상을 미리 진화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주택은행 과천지점에 청약을 하러온 김현숙씨(37ㆍ여ㆍ과천주공아파트)는 『정부가 채권입찰제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최근들어 갑자기 아파트분양가를 인상하고 채권입찰상한액도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미루어 언제 또 입장을 번복할지 몰라 청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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