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조언그룹ㆍ외교통에 지한파 많아/대부분 대한관계개선 호의적/외교실무자들 평양주재 경험/프리마코프 상층부 친한파대표 /야코블레프 개혁정책 이론제시/예레멘코 주한영사처장 물망/부르텐스 정책실무 두뇌역할현재 소련에서 대한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지도계층은 권력구조내의 정책결정그룹과 권력구조외곽의 연구ㆍ조언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권력구조내에서는 최고결정권자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최고위 정치보좌관 그룹,당중앙위원회의 당료,그리고 실무부서인 외무부와 국방보안담당기관 즉,KGB 실무관료등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권력구조 외곽에서는 과학원 산하 각 인문사회연구소의 동방담당 두뇌집단,언론기관의 특파원,소련 상공회의소 및 대외경제부의 무역관계 전문가그룹등이 있다.
권력상층부의 대표적 지한ㆍ친한파인물은 대통령위원회 위원이며 정치국 후보 위원인 프리마코프를 첫번째로 들 수 있다. 프리마코프는 젊은시절 언론사 특파원으로 중동의 경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다가 학문적 분석력과 연구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동방연구소 소장으로 발탁됐었다. 그후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으로 있던 중 공산당 서기장이된 고르바초프에게 발탁돼 폭넓은 해외경험과 뛰어난 분석력 및 진보적 정책감각을 바탕으로 대외관계 특히 동방문제에 관한 정책조언을 해왔다. 이로 인해 연방최고회의 민족대표의회 의장을 역임했고,현재는 정치국 후보위원겸 대통령위원회 위원이다.
60대초반의 개방적인 프리마코프는 동방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할 때,당시 수석부 소장이었던 한국태생 게오르그ㆍ김과 같은 아파트의 아래 위층에 살면서 그와 팀웍을 이루어 중국 남북한 일본 그리고 태평양지역 문제에 대해 고르바초프의 자문역을 한 바 있다.
다음으로 거론돼야 하는 인물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비사회주의국가 담당 보좌관인 체르니아예프이다. 그는 50대 후반으로 공산당중앙위 국제부 부장으로 있다가 1985년 고르바초프의 비서로 발탁됐으며 현재는 하루일과중 가장 빈번히 대통령과 접촉하는 비서실장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바 있는 로구노프 모스크바대 총장등과 절친한 사이로 이들 지한파 인사들로부터 한소관계 전반에 대한 생생한 보고를 취합,고르바초프에게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대외담당 정치국원 야코블레프를 들 수 있다. 그는 과거에 개혁적 사고로 인해 일시 좌천되어 캐나다대사로 근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고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합치되는 점이 있어 오늘날에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는 권력구조내 2인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지한파이다. 그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위원과 공식적으로 2시간,비공식적으로 2시간동안 한반도문제와 한소관계에 대해 회담한 바 있다.
한편 중앙위 국제부의 부부장 부르텐스와 그휘하의 차관급 조선담당 책임자인 50대 중반의 티카첸코,그리고 그의 보좌관 이르게바이예프는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한 바 있는 지한파들로서 고르바초프의 대한정책의 실질적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다.
실무적 차원에서는 외무부의 로가초프 극동담당 차관과 아시아 사회주의국 부국장겸 제1부장 파제이예프,조선몽고과장 예레멘코,부과장 제니소프가 있다. 특히 예레멘코는 연암 박지원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바 있는 한국통으로 주한 영사처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중앙당 국제부와 외무부의 한국담당 실무책임자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평양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또한 모두가 외무부의 국제관계대학과 모스크바대학 조선어과를 수료한 한국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매우 호의적이며 이번 한소 정상회담성사의 숨은 「공로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의회쪽에는 자소호프 연방최고회의 외무위원장이 소련내의 한인지식이그룹과 연계를 갖고 있어 한국과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이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이번 방미시 국회외무위원장 자격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밖에 모스크바 타임스편집장 이그나텡코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개혁파 언론인으로 고르바초프에게 직접 조언을 하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말케비치 소련 연방상공회의소장과 대외경제연락부,경제담당 부서장들이 경제면에서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일조를 하고 있다.
과학원 동방 연구소장 카피차,극동연구소장 티타렌코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 연구소(IMEMO)소장 마르티노프,미국 캐나다 연구소장 아르바토프등 학계인물들도 빼놓을 수 없는 지한파들이다. 카피차 소장은 극동담당 외무차관이었을때는 북한통으로 한소수교 반대론자였으나 지난해 한국방문이후 동방연구소 연구원들의 한소수교 긍정론에 상당히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타렌코등 나머지 3명의 연구소장들도 개혁파로서 한소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조언을 고르바초프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부문 관계자들은 실리면에서,당국제부의 당료와 외무부 외교관들은 한국 경제력이 북한보다 비교우위면에서 높다는 점에서 한국에 접근한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의 최고위 정책보좌관들은 개혁추구와 세계질서 재편의 이념과 역사적 소명의식에서 한소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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