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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귀국인사(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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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귀국인사(요지)

입력
1990.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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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더나은 세계와 우리나라의 더 밝은 앞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귀국하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은 온세계 관심의 초점이 된만큼 우리모두의 운명과 직결된 역사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 냉전의 시대를 종식시킬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동유럽과 세계에 넘치고 있는 개방과 협력의 물결이 이제는 동북아시아에 미쳐야 하며 냉전으로 얼어붙은 한반도의 동토에 화해의 봄을 오게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저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속에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한반도를 에워싼 냉전의 시대를 바꾸고 있다는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한소두나라 정상간의 만남으로 양국관계정상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확인하고 머지않은 장래에 완전한 수교관계를 이룰 것에 합의했습니다. 한소양국은 이제 정치ㆍ경제ㆍ과학기술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한소양국간의 협력관계발전은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안정과 평화를 굳힐 것입니다. 북한의 경직된 폐쇄노선은 이제 한계를 맞았으며 북한도 새로운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순응해야 할 것입니다. 한소양국관계의 발전은 한반도의 통일을 여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부시대통령 취임이후 1년 남짓한 기간에 세번째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한미 두나라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긴밀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부시대통령도 한소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한반도평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것이라는 확신을 밝혔습니다.

45년전 얄타회담에서 강대국들은 우리나라를 자의로 분단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힘없는 세계의 변두리 나라가 아니라 세계적 변화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가 풀어야할 세계의 공동과제가 되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은 이제 한반도문제의 자주적해결과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청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폐쇄노선으로부터 하루빨리 개방으로 나와 우리와 함께 남북간에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우리의 거듭된 남북정상회담제의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저의 일본방문이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선린우호를 다진 것이라면 한미정상회담은 현재를 더욱 굳건히 한것이며 한소정상회담은 우리모두의 미래를 여는 회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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