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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앞으로 어떻게 될까/5주째 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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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앞으로 어떻게 될까/5주째 보합세

입력
199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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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천채씩 공급… 매물 쏟아져 하락할 것”/“일시현상 불과… 만성적 초과수요로 곧 반등”/전문가조차 전망 크게 엇갈려아파트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연초부터 급등해온 아파트 가격이 4ㆍ4조치등 잇따른 부동산투기대책으로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아파트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계속되는 보합세가 결국에는 아파트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인지,아니면 다시 걷잡을 수 없는 급등세로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최근의 아파트가격은 보합세가 뚜렷하다.

7일 건설부가 발표한 아파트가격 동향에 의하면 연초부터 치솟아온 서울등 6대 도시의 아파트값은 5월들어 묶이기 시작,6월 들어서도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건설부는 그동안 한달에 한번씩 조사해오던 6대 도시아파트가격 현지조사를 4ㆍ4조치등을 계기로 지난달부터는 매주 조사해오고 있는데 조사대상 아파트의 대부분이 지난 1일까지 5주째 가격변동이 없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월에 조사된 가격이 3개월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1월10일 조사에서 1억1천2백만원이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 32평형이 5월4일까지 1억7천만원까지 올랐으나 이후부터 지금까지 변동이 없는 것을 비롯,서초구 반포주공,잠원동 한신아파트 등 서울시내전지역의 아파트가격이 오름세를 완전히 멈추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로 2월10일 현재 6천2백만∼6천5백만원이었던 부산 모라우성아파트 27평형은 4월20일에는 6천5백만∼7천만원으로 올랐으나 이후부터는 가격이 묶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같은 아파트가격 보합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택실수요자들은 물론 주택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합세가 계속되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서둘러 내놓게 돼 가격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지금의 보합세는 투기억제책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실정에서 가격하락은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파트가격이 결국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앞으로 신규공급이 쏟아지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투기대책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7일부터 분양이 시작된 산본ㆍ평촌 1만2천가구와 오는 21일께로 예정된 분당 3차분 4천4백가구를 비롯 연말까지 매달 수천가구씩 도합 7만9천여가구가 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 쏟아져 나올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하반기중 재개발아파트 일반분양분이 1만가구 이상 공급될 예정이므로 주택수요를 웬만큼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1가구 2주택이상 소유자에게는 2순위자격만 부여키로 한 것이나 국민주택 규모이하 50%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토록 한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이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가수요를 억제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5ㆍ8조치등 투기억제대책 역시 주택가격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들 조치는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처분등 토지가격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이로인해 토지가격이 안정되면 결국에는 주택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보합세가 더 계속 된다면 주택소유자들이 집을 내놓게 되는 상황이 오게되며 이에 따라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주택가격이 다시 오르리라고 보는 사람들은 신도시에서 아무리 공급이 늘어나도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4월말 현재 주택청약예금 및 청약저축가입자만 하더라도 모두 1백10만명인데다 1순위자격 강화조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가입자수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도시 물량이나 재개발아파트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최근 있었던 옥수동 현대아파트 재분양경쟁률이 2백80대1을 넘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 만성적 초과수요가 있어 현재의 보합세를 근거로 앞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진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주택가격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공급은 계속 확대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투기억제책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아파트값을 부추길 것으로 생각됐던 분양가 인상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아파트값이 보합세라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결국 그동안 공급확대와 투기억제책이 병행되어 온 결과이기 때문이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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