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서먹… 손자한테도 배워/“이북가족에 직접 편지 썼으면”중입검정고시(국졸자격)에서 69세의 나이로 최고령 합격한 이현숙씨(여ㆍ사진ㆍ서울 성북구 보문동6가 209의117)는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문해의해」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하고있다.
함경남도 신흥군에서 목재상을 해 비교적 넉넉한 가정의 7남매중 셋째딸로 태어난 이씨는 신학문을 배운 언니의 결혼파경의 여파로 학교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보따리장사,노점상,포목상 등 닥치는 대로 일을해 네아들을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킨 이씨는 88년4월 70세의 신영임할머니가 한글부터 시작해서 중검을 마치고 고검반에 진학했다는 보도를 보고 공부를 결심했다.
출가한 딸의 손을잡고 수도학원의 한글반에 들어갔을 때는 창피하고 서먹서먹 했으나 어느덧 한글을 한자 한자 깨우치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산수와 자연이 제일 어려웠으나 손자에게도 물어봐 모든것을 깨친 덕택으로 이번에 중입검정고시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씨는 앞으로 대학까지 진학할 생각이지만 우선 이 자랑스러운 소식을 직접 편지로 써 이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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