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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믿었던 소에 김일성 뺨맞은 격”/한ㆍ소 정상회담 각국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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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믿었던 소에 김일성 뺨맞은 격”/한ㆍ소 정상회담 각국의 반응

입력
1990.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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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새로운 정치발전 가져올 것 일본/세계를 놀라게한 일종의 “외교쿠데타” 태국/한국 국제입지 증진… 북한에 개방압력 홍콩○“북한 더욱 화나게 해”

【워싱턴=연합】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31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전통적으로 북한을 후원해왔던 동구권과의 관계증진을 추구한 한국정부의 북방정책의 승리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노­고르바초프회담이 그동안 서울의 모스크바와 동구권잠식에 분노를 표시해 왔던 평양을 더욱 화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두 정상이 완전한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의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은 자신의 유엔 가입을 오랫동안 반대해온 소련이 그같은 정책을 바꿀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세력 변화의미

【뉴욕=연합】 한국 및 일본정부 관리들은 한소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진데 대해 이는 한국전쟁이 끝난 이래 형성돼온 동북아세력 관계에 가장 큰 변화와 시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일 동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내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한소 정상회담에서 두나라 지도자가 양국간 경제관계를 더욱 확대시킬 길을 여는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할 것으로 널리 믿어지고 있다고 밝히고,한국의 노태우대통령 고위보좌관들은 양국이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할 경우 북한 및 수수께끼같은 인물 김일성을 더욱 고립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지는 지난 40여년동안 군사적ㆍ이념적으로 적대관계를 가져온 두나라간에 처음 갖는 정상대좌는 큰 의미를 가지며 노­고르바초프회담은 소련을 하늘처럼 믿어온 북한 김일성의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로 외교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논평했다.

【동경 로이터=연합】 일본은 고립이 심화돼 가는 북한과 좀더 긴밀한 상호관계 형성에 눈길을 돌리면서도 노태우대통령과 미하일ㆍ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있다.

나카야마ㆍ다로(중산태랑) 일본외상은 1일 의회연설을 통해 『한소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새로운 정치적 발전을 몰고 오는 커다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이 북한의 맹방인 중국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해 오는 동안 세계 유일의 강경공산국가인 북한과 접촉을 모색하는 징후를 보여왔다.

○한국 북방외교의 결실

【방콕=연합】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에 다가올 한소 정상회담은 한국 북방정책의 절정을 이루는 것으로 한국인과 세계를 놀라게 한 일종의 「외교쿠데타」라고 태국신문들은 1일 보도했다.

방콕 포스트와 네이션지 등은 이날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간의 회담은 며칠전만해도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외교적 쿠데타라고 보도하고 이번 회담이 양국관계 개선은 물론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칠 한국 북방외교의 절정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외신 머리기사로 취급

【홍콩=연합】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홍콩의 우파내지 중도파 신문들은 1일 외신 머리기사 등으로 크게 취급했으나 대공보나 문회보 등 중국계 신문들은 외신면에 비교적 작게 취급했다.

그러나 홍콩의 대표적인 중국계 신문 대공보는 이날 「노태우,고르바초프와 회담 위해 미국 방문』이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노­고르비회담은 평양정권으로 하여금 폐쇄고립정책에서 벗어나 대외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외교적 성과를 통해 한국의 국제적 지위 증진과 아울러 자신들의 개인적 명망도 크게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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