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통일은 국민단결력서 비롯”/“이념차 극복… 재분열 가능없어/다당제등 민주개혁 계속 추진”【바그다드=윤석민특파원】 알리ㆍ압둘라ㆍ살레 예멘공화국 대통령은 29일 남ㆍ북예멘의 통일은 『정치지도자의 결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1천3백만 예멘인의 결집된 통일열망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아랍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살레대통령은 이날 알라시드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남북예멘은 통일협상과정에서 서로 양보함으로써 이데올로기로 인한 재분열의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전남예멘의 집권사회당서기장 알리ㆍ살림ㆍ알비드가 부통령자격으로 배석했다.
다음은 살레대통령과의 1문1답.
예멘의 통일과정을 밝혀 달라.
▲통일은 모든 예멘인들의 양심에 따른 결정이다. 결코 지도부만의 결단이 아닌 1천3백만 예멘인 모두의 결집된 열망에 부응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아래 지난 79년 3월 아덴협정을 체결,통합원칙을 수립한 후 단계적인 통합절차를 밟았다. 예정은 오는 10월30일 역사적 통일선포를 할 계획이었으나 알비드 당시 남예멘 서기장(현 부통령)을 만나본 결과 서로간에 통일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다.
이자리에서 더이상의 분단은 예멘인의 고통을 더하고 분단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점에 합의,통일을 6개월 앞당기게 됐다. 또 아랍 정상회담에서 예멘의 단결과 유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도 한원인이 됐다.
비록 단일민족국가이지만 서로 다른 체제간의 통합이라는데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합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장치나 보장이 있는가.
▲지난 50년대 이집트ㆍ시리아간에 통일아랍공화국을 세웠다가 3년만에 갈라진 예를 든것 같은데 예멘의 경우 상당한 기간을 두고 실패와 경험을 쌓아 정치적 숙성기를 거쳤다.
또 통일전에 서로간의 합의에 따라 통일헌법을 제정,이데올로기의 차를 극복할 수 있다.
통합이란 어느 한쪽이 기우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양쪽의 집권당인 의회당ㆍ사회당이 통합단일당이됐으며 의회도 하나가 됐다. 국기는 북예멘의 흑ㆍ백ㆍ적 삼색기에서 별표시만 제외시킨 반면 국가는 남예멘의 것을 채택했다. 쉽게 말하면 바그다드에 남ㆍ북예멘 공관원이 각 20명씩 있었는데 이제는 40명으로 식구가 늘어난 셈이다. 통일에 대한 반대세력은 없는가.
▲통일헌법이 회교논리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회교근본주의자들의 반대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아랍국 누구에게나 있다. 별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알비드부통령에게) 1국 지도자에서 2인자로 강등된 기분은.
▲역사적 과정에 내자신이 참여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립박수)
민주화개혁일정을 밝혀달라.
▲세계의 일원으로서 현재의 민주화추세에 동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당제등 개혁안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평화적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경제분야에 대해서는.
▲우리의 능력안에 탄탄한 경제기반을 세우겠다. 인근 아랍국은 물론 세계시장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 소식통에 의하면 1만8천명의 소련군이 아덴에 있다. 이들의 처리는.
▲남쪽예멘에 소련고문단이 있다. 우리에게는 기술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
이날 회견도중 살레대통령은 통일이란 역사적 사실을 보도하면서 불 AFP통신이 예멘의 외채ㆍ안보 등 부정적측면만을 강조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AFP주재원이 의전을 무시한채 이에 즉각 항의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으나 참석자 모두가 진정으로 통일을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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