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풍년”… 성금 20억 넘어/3주 공연 수익 6백만원 기탁/일당 몽땅쾌척인부등 큰 호응/국내외 연령ㆍ직업 구별없이 온정 갈수록 늘어「사랑의 쌀나누기」성금 총액이 29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3월1일부터 배고픈 이웃,굶는 어린이,북한동포와 해외빈민들을 돕기위해 시작된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금대열이 이어져 한달만에 10억원을 돌파하더니 드디어 20억5백여만원을 기록하게 됐다.
성금대열에 동참한 사람들은 계층과 연령 직업의 구별이 없었으며 재외동포들의 온정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관단체와 아무런 연락이나 연고가 없으면서도 자발적으로 이 운동의 지원활동을 벌인 시민도 많았다.
어린이날인 지난5일 광주를 출발,「결식아동지원 기금마련 자전거 국토종단」에 나섰던 장애인 무명가수 김연택씨(26ㆍ경기 안양시 석수동ㆍ본보 5월5일자 보도)도 자발적인 지원시민. 21박22일동안 국토를 종단한 「사랑의 은륜」으로 김씨는 6백10만7천8백90원을 모아 「사랑의 쌀 나누기」성금 접수처에 기탁함으로써 20억원 돌파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씨의 국토종단길은 광주 진주 마산 부산 대구 대전 청주 수원 인천 서울을 잇는 8백40여㎞의 대장정이었다.
4세때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잃고 목발에 의지해 살아온 김씨는 성한 오른쪽 다리만으로 페달을 밟아 2천여리길을 누비며 13개도시에서 17차례 가두모금공연을 했다.
당초 하루 35∼40㎞를 달리려했던 김씨는 5개도시로 예정했던 모금공연지를 13개 도시로 늘려잡다보니 일정이 빡빡해져 하루 주행거리를 1백㎞정도로 늘려 강행군을 해야했다.
종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주민들에게 결식아동을 돕자고 호소하고 다음날에는 5∼6시간씩 통기타를 퉁기며 공연을 했다.
김씨는 마산 성안백화점 부산역 홍익매점 수원역지하상가에서의 만난 시민들을 잊을수 없다고 한다. 하룻동안 번 2만8천원을 몽땅 쾌척한 잡역부,속옷 고쟁이에서 꼬깃꼬깃한 1천원짜리를 꺼내주던 넝마주이 아주머니,「K××」라는 이름약자가 찍힌 기념금반지(18K)를 모금함에 넣은 아가씨,1만원권을 지갑에서 소중스레 꺼내주었던 흑인아저씨 등이 잊혀지지않는 얼굴들이다.
서울을 떠날때 선배들이 거둬준 경비 1백20만원을 아끼기위해 야영을 해가며 강행군한 김씨의 자전거 국토종단에는 박창식씨(27ㆍ흥사단 서울남부분회간사)가 총괄기획을,친구 고제관씨(27)가 연주장비를 실은 봉고차운전을 맡았으며 나승태씨(22ㆍ로타렉트 동안양회장)가 자전거 주행의 동반자로 참여했다.
김씨는 국토종단중 육체적 고통보다 주위의 냉대와 몰이해가 더 괴로웠다고 한다.
악기와 마이크 등 음향기기에 전기를 연결해야 하는데 전기를 잘 빌려주지 않았고 공연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청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앞으로 매주 토ㆍ일요일 대학로 흥사단앞 조각공원에서 결식아동돕기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내년5월에는 해안선을 일주하는 모금공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84년 안양공전가요제의 대상수상을 계기로 안양ㆍ신촌 등의 카페에서 노래를 하고 있으며 현재 흥사단 서울남부분회 어머니노래교실 지도를 맡고있다.
한편 「사랑의 쌀 나누기」를 주도하는 한국일보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쌀풍년을 사랑풍년으로 만들자」는 전국민적공감과 동참이 20억원돌파의 기록을 냈다고 평가하고 이 운동을 더욱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본부는 지난 어린이날을 기해 전국의 1만4천여 소년소녀가장에게 1인당 20㎏씩 총 8억여원에 상당하는 쌀을 나눠주기시작,이날 인천지역을 끝으로 1차분배를 마쳤다.<이형기기자>이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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