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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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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활동,육체운동,생체기능 등 인체의 모든 동태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통제하는 뇌는 가장 중요한 인체기관으로 꼽힌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도 동물중 두뇌가 가장 크고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의 신비스런 조직과 기능은 고도로 발달된 현대첨단의학마저도 낱낱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성인의 뇌무게는 체중의 2.5%안팎인 1천2백50∼1천4백g 정도이나 뇌조직에 공급되는 혈액량은 전체의 15%에 달하며 뇌의 기능을 수행하는 뇌신경세포는 1백40억개나 된다. 뇌신경세포는 모태에서 생성되고 탄생이후에는 성장만 할뿐 인체내에서 새롭게 생성되지 않으며 한차례 손상을 당하고 나면 재생이나 복원이 안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뇌세포의 특징때문에 뇌와 관련된 많은 질병은 아직까지 거의 대부분 난치의 영역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뇌세포손상으로 인한 신체기능상실,운동장애는 영구히 치유되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첨단의학은 뇌조직을 감싸고 있는 신비의 장막을 헤치고 난치의 뇌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첫 매듭을 풀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미국의 과학권위지인 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의하면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생후 18개월된 여아의 뇌조직을 적출하여 의학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뇌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시험관서 배양된 뇌세포는 3년반에 걸친 정밀실험결과 돌연변이,기능장애,질병 등 이상이 전혀 없이 정상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뇌신경세포의 시험관배양 성공은 시험관서 배양된 뇌신경세포를 체내의 손상된 뇌신경세포와 대체하여 체내에 이식하는 경우 노망증세의 하나인 알츠하이머병,각 부위의 운동마비증세인 파킨슨병등 뇌신경관계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는 뇌세포의 시험관 배양에만 성공했을 뿐이며 시험관 배양기술을 정착시키고 이의 체내이식과 그에 따른 부작용 제거등에 이르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뇌의 신비가 풀리기 시작하였다는 것만도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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