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영 대사관서 열띤 토론/영어 연극ㆍ영문잡지 발행도/동시통역사ㆍ외교관 다수배출… 커플도 수두룩매주 목요일 하오7시면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열띤 영어토론이 벌어진다. 60년 11월4일 영어를 매개로 우정을 쌓는다는 취지에서 결성된 국제친선클럽 IGS(International Goodwiill Society)의 모임이다.
당초 미국대사관에서 창립된 이 모임은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싶어하는 영국대사관측과 가까워지면서 68년에 영국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회원들은 대학생이 70%,대학원생과 직장인이 30%로 현재 매주 30∼40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영어토론을 하고있는데 지난 30년동안 IGS를 거쳐간 회원수는 수백명에 이른다.
회장은 이승섭군(25ㆍ고려대 영어교육3)은 『IGS는 단순한 영어서클이나 회화반이 아니며 토론을 통해 고급영어와 폭넓은 유럽문화습득을 추구하고 국제친선을 도모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일정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면서 국제적시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85년에 회장을 역임했던 김진형씨(29ㆍ신한은행)도 『외교관,국내종합상사직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감각과 실용적 어학능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주1회의 영어토론 외에도 1년에 한번씩 영문잡지를 발행하고 영어연극을 공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또 파티 야유회 체육대회 등을 통해 유대관계를 다지고 있다.
창립기념일인 11월 첫목요일에는 Foundation Party,5월에는 역대 선후배가 모두 참여하는 Home Coming Party를 성대하게 연다.
각종 행사중에도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것은 영어연극. 영어로 생생한 연기를 해야 하는것부터가 어렵고 재정적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IGS는 회원들의 열의와 선배들의 도움으로 올해 15번째의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
수년간 연출을 맡았던 임채경군(25ㆍ연세대대학원 전자공학과1)은 『우리말 연극보다 몇배나 어려운 영어연극을 하고나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자랑했다.
회원들은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집단토론 5분연설 영작문연습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실력이 달리는 회원들을 위한 소규모 스터디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IGS 출신중에는 동시통역사나 외교관 언론인들이 많다. 은천성씨(34)는 서울올림픽때 동시통역사로 한몫을 했고 윤종곤씨(외교관) 윤의준씨(31ㆍMIT대 금속공학박사) 권혁준씨(29ㆍ고려대강사) 등은 상당한 영어실력자로 회원을 사이에 유명하다.
IGS부부도 여러쌍 탄생했다. 박상일씨(변호사) 이혜주씨(교사)부부,김국씨 김미라씨부부 등은 IGS에서 만나 열애끝에 결혼한뒤 현재 미국에 유학중인 커플이다.
영어토론을 돕고있는 어드바이저 팀ㆍ스탠드브룩씨(27ㆍ영국대사관 3등서기관)는 『IGS덕분에 한국을 빨리 이해하게 됐고 한국친구들에게 영국의 모든것을 굴절없이 알려주게 됐다』고 보람을 말한다.
후배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있는 염주선씨(43ㆍ한외종합금융 총무부이사)는 『국제성을 갖춘 시민양성이라는 측면에서 IGS는 매우 의미깊은 클럽』이라고 말했다.
연락처는 2120901(회장) 7357341(영국대사관)【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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