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흡”에 “공짜 안바라” 대응/일왕 부처 직접 영빈관 방문 마지막 석별의 정 나눠/기자클럽서 만년필 선물받고 “진실일본” 휘호답례/“모국대통령 첫 오사카 방문” 교민들 각종 애환토로○1천여 환영객에 답례
▷귀국행사◁
○…2박3일간의 일본공식 방문을 마친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26일 하오 6시50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강영훈국무총리 이연택총무처장관 노재봉대통령 비서실장의 기내영접을 받은 뒤 3군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러퍼지는 가운데 트랩에서 태극기와 노대통령의 캐리커처 수기를 흔드는 1천2백여명의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감청색 싱글차림의 노대통령과 미색 한복을 입은 김옥숙여사는 트랩에서 내려와 3군의장대를 사열한 뒤 김재순국회의장 이일규대법원장및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최고위원 내외와 각료,민자당 3역,3군총장등과 악수를 교환.
노대통령은 김대표최고위원에게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성원해주신 덕분입니다』라고 인사했고 이어 김종필최고위원에게도 『여러가지로 성원해주신 덕분입니다』라고 인사.
노대통령은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 뒤 인사말을 통해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대한 소화일왕의 유감표명에 더하여 일본이 그 불행했던 시기를 초래했고 우리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해 통절한 마음을 금치못했다』고 언명.
노대통령은 당초 원고의 「가슴아픈 마음」이라는 표현을 기상에서 「통절한 마음」으로 직접 고쳤다는 후문.
노대통령은 인사말을 끝낸 뒤 환영인파의 맨앞줄로 가 일일이 악수하고 하오 7시15분께 군악대의 주악이 흐르는 가운데 환영객의 박수를 뒤로 하고 헬기편으로 청와대로 출발.
○30여분간 개별회담
▷2차 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해부) 일본총리의 26일 상오 2차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개별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의 순서로 1시간30분동안 진행
상오 9시 회담장인 영빈관 2층 사이란노마홀(채란간)에 들어선 가이후총리는 양측배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곧 이어 입장한 노대통령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교환.
이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짧은 방문기간동안 따뜻하고 정성어린 환대에 감사합니다』며 일본정부의 세심한 배려에 인사. 노대통령과 가이후 총리는 이어 30여분동안 개별회담을 가진후 장소를 소회의실로 옮겨 의무,법무,상공,과기처장관 등 관계장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50여분간 확대회담을 계속.
○“일 기업인들이 꺼려”
○…노대통령은 예상보다 18분정도 길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 『내가 일본을 방문한다고하니까 한국의 기업인들이 찾아와 88년 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으로부터 기술이전이 중단됐다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한국기업인들이 가까운 일본을 놔두고 미국ㆍ유럽 등 먼곳에 가서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니 일본을 가까운 나라로 생각하겠느냐』며 일본측의 기술이전 확대를 강력히 촉구.
이에대해 가이후 총리는 『기술이전은 정부차원에서 할 수는 없고 민간차원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께서 간곡히 말씀하시니 기업인들에게 이야기해 기술이전을 활발히 하도록 조언하겠다』고 약속.
가이후총리는 이어 『한국에 기술이전을 하려해도 한국의 투자환경이 미흡하고 한국기업인들이 정당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으며 한국의 노사분규 등으로 일본기업인들이 꺼린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국내 사정을 거론했는데 노대통령은 『투자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옛날 특혜를 누리던 시절을 생각하기 때문이고 노사분규는 성장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곧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제 한국기업인들중 공짜로 기술을 얻으려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하며 일본측의 성의를 거듭 촉구.
○방한초청에 사의표시
▷일왕 작별인사◁
○…노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11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아키히토(명인) 일왕 부처와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방일기간중의 환대에 사의를 표시.
노대통령 내외는 작별인사차 영빈관을 방문한 아키히토 일왕 부처를 현관에서 영접,2층 아사히노마로 안내해 10여분간 환담.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도쿄에 머무는동안 일왕 부처와 일본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와 배려에 감사한다』며 일왕및 일본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번 방일이 결실있는 성과를 거둔데 대해 만족을 표명.
이날 작별인사는 예정시간 20분보다 10분가량 길어졌는데 노대통령 내외는 일왕 부처를 현관에서 다시 작별하면서 한동안 얘기.
○수건으로 눈물닦기도
▷교민리셉션◁
○…일본기자클럽 연설을 끝으로 동경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사카로 떠나기 위해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일본지역 공관장 부부들과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작별인사를 받고 방일기간동안 애쓴 이들의 노고를 치하.
노태우대통령은 이어 오사카 국제공항 라운지에서 35만 관서지방 재일교포를 대표해 참석한 1백20여명의 교포들을 위해 리셉션을 마련,이들을 격려.
하오 3시40분쯤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리셉션장에 입장한 노대통령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다과를 들며 이들의 애환을 듣고 『용기를 잃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 달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있는 오사카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해서 여러분의 건강한 모습을 뵙게되니 참으로 기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오사카에 사시는 동포들을 꼭 뵙고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이처럼 바쁜 걸음을 하게됐다』고 설명.
이날 노대통령이 약 20분 가까이 연설하는 동안 리셉션장에는 10여차례의 박수가 이어졌는데 노대통령 내외가 『몸 건강히 잘 계세요』라며 라운지를 나서자 교민들은 곳곳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노대통령 내외를 환송.
▷기자회견◁
○…노대통령의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은 이날 낮 12시40분부터 하오 1시40분까지 한시간동안 진행.
○“87년 약속지켜 다행”
노대통령의 이번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은 지난 87년 9월이래 이번이 두번째. 당시에는 민정당대표위원으로서 미국방문길의 귀로였는데,이때 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노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이곳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노대통령은 당시를 회상하듯 기자회견에 앞선 인사말에서 『여러분과 약속한것을 지키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노대통령은 기자회견후 일본기자클럽 이사장인 미즈카미ㆍ겐야(수상건야) 요미우리(독매)신문 전무로부터 만년필을 선물받았는데 87년 당시에도 만년필을 선물받았었다.
당시 노대통령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뜻으로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인사했었으나 이번에는 『나의 좌우명인 「무」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무」에 대해 『마음을 비움으로써 진실이 우러나온다』고 설명했는데,노대통령은 기자클럽에 「진실일본」이라고 쓴 휘호를 선사.<동경ㆍ대판=정훈ㆍ이종구특파원>동경ㆍ대판=정훈ㆍ이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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