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운동장서 「교우의날」행사/막걸리돌리며 선후배불신 씻어/학생회도 지원… “개교이래 최대”막걸리 1백섬,돼지 50마리,안주용도시락 2천여개.
26일 하오3시 고려대 대운동장에서는 개교이래 유례가 없는 큰잔치가 열린다.
고려대교우회(회장 김일두ㆍ67ㆍ변호사)는 해마다 호텔에서 졸업생들끼리 모여 맥주잔을 마주치던 「교우의날」 행사를 5회째인 올해는 선후배가 막걸리사발을 돌리며 「입실렌티」를 함께 외치는 「야성의 한마당」으로 개최키로 했다.
교우회는 초청대상이 졸업생 11만5천명,재학생 3만명,교수ㆍ교직원 등 모두 15만여명이라고 밝히고 적어도 1만명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우회 전달수부회장(60)은 이번 행사가 지난해 봄의 학내분규사태 수습당시 학생대표들과 약속했던 일이라며 『졸업생 재학생 학교당국이 가슴을 열고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신임총장 선출문제로 학교측과 학생들이 마찰을 빚어 인촌동상이 포박당하는 일까지 발생했을때 교우들은 선후배간의 거리와 무관심을 해소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행사실행위원장 최승우씨(54ㆍ화성실업대표)는 4월말부터 5차례 모교를 방문,총학생회(회장 윤진호)와 행사프로그램을 의논하고 학교당국과 협의,「함께 참가하고 함께 준비하는 행사」가 되도록 애썼다.
학생들은 이에따라 농악대 응원단이 풍물놀이 차전놀이 박터뜨리기 등의 잔치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군단역도부원들은 식장안내와 행사진행을 돕기로 했으며 학교당국은 행사전날인 25일 교문과 대운동장에 대형 환영아치,텐트 30여개 등을 설치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교우회는 홍보를 위해 유인물 1만여장을 돌리고 대운동장에 애드벌룬 2개를 뛰웠으며 교우들끼리도 전화연락을 통해 오랜만에 이뤄지는 「안암골 나들이」에 빠지지 말것을 당부했다.
교우회는 예년에 2만원정도의 참가등록비를 받던것을 없애고 회장단의 찬조금으로 충당,고대가족이면 누구나 동참할수 있게 했다.
또 3천여만원을 들여 포천에서 주문한 4톤트럭 8대량의 막걸리와 돼지고기,안주용도시락,순대,떡 등 푸짐한 토속음식을 마련했으며 선물용 수건과 모자,배지도 준비했다.
이날 행사는 하오3시부터 1부행사는 올해 「자랑스런고대인」으로 결정된 이희봉씨(74ㆍ학술원회원ㆍ고려대명예교수)에 대한 시상식과 영진 교우축하패증정 등 기념식이 간단하게 치러지고 하오4시30분부터 농악대의 행진을 시발로 2부 고대인잔치한마당이 시작된다.
교우 정경수씨(52ㆍMBC아나운서)와 재학생아나운서의 공동사회로 진행되는 2부행사는 선후배가 함께 참가하는 박터뜨리기 등 경기와 박규채씨(53ㆍ탤런트) 등 동문연예인이 참가하는 장기자랑,농악대의 판굿놀이 순으로 진행되는데 응원단의 지휘로 교가와 교호를 외치면서 절정에 오른다.
교우회측은 이번행사가 반응이 좋을 경우 「교우의 날」을 전고대인이 만나는 「고대인의 날」로 승화,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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