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ㆍ고임금… 수출경쟁력 약화/졸부들 과소비풍조 사회안정해쳐【런던=연합】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지는 24일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이빨을 잃게될지도 모른다」는 제하의 경제기사에서 한국과 대만이 맞고있는 경제적 위기를 다음과 같이 분석,전망했다.
한국과 대만이 최근에 맞고있는 경제적 좌절로 말미암아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려온 이두나라가 결국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에 발생한 자국화폐의 평가절상과 임금인상은 일부 기본산업의 경쟁력을 파괴해버렸다. 수출은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노동집약산업들은 코스트가 저렴한 국가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두나라 공히 급작스럽게 늘어난 졸부들의 과시형 소비풍조는 사회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과 대만의 경제개발상태는 20년전의 일본과 같은 수준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전반적 환경은 적어도 다음 두가지 점에서 1970년대초에 일본이 당한 처지와는 다르다.
첫째로 미국이나 다른 무역상대국들은 그들이 일본에게 했던 것과는 달리 강력하고도 시급하게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은 이들 나라가 일본처럼 중상주의괴물이 되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임했다.
70년대의 일본이 당한것과 또다른 차이점은 국민들이 벌써부터 그들의 노력에 대한 커다란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이점에서 그렇게 많은 압력을 받지않아도 되게 되어있다.
따라서 왕년의 이 두호랑이는 무역여건이 악화되고 노동윤리가 사라짐에따라 쇠퇴기로 접어들것이라는 예언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것이 어둡고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나라 다 저축률은 아직도 매우높은 편이며 금년에도 6%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같다.
더욱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이웃 일본의 경제개발 전략을 복사했을뿐만 아니라 이를 수행하는 전술도 닮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과 대만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일본인들보다 사회적유대감이 약하다고 하겠다. 만약 이들이 일본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하지않는다면 결국 종이호랑이에 불과했음이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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